[중부매일 이병인 기자] '빈자일등(貧者一燈)은 사해의 바닷물을 길어다 부어도 끌 수 없고 크나큰 태풍을 몰아와도 끌 수 없다.

등불을 켠 사람이 자기 재산과 마음을 진실하게 바치면서 타인을 구하겠다는 큰 서원을 세웠기 때문이다.'

청양군 목면 안심리 한 기초생활수급자가 남모르게 켠 빈자일등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사방을 비추고 있다.

주인공은 여러 해 전 경운기 사고로 다리를 크게 다친 지체장애인 이용석(75세) 씨로 넉넉하지 않은 살림을 꾸리고 있다.

그는 2년 전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에게 보탬이 되겠다는 뜻을 세웠다.

그때 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점심값을 모아 쌓인 돈이 어느덧 100만원이 되었다. 그에게는 부자의 1억 원보다 큰돈이다.

그는 지난 7일 남모르게 자신의 정성을 싸들고 목면사무소(면장 윤안수)를 찾아 "코로나19로 힘든 이웃, 그 중에서도 몸이 불편한 분을 돕고 싶다"며 성금을 기탁했다.

이용석씨는 "몸 불편하고 가난하게 사는 사람들이 오히려 세상에 도움이 되고 싶어 한다"면서 "어려운 때일수록 서로를 배려하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윤안수 면장은 "기탁자의 소중한 정성에 감동을 금할 수 없다"며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면내 어려운 분들에게 도움을 되도록 잘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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