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림 교수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코로나19 여파로 가정 내 불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연구보고가 나왔다.

단국대병원(병원장 김재일) 권역외상센터 장예림 교수팀은 코로나19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정 내 외상 발생 빈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The impact of social distancing on domestic accidents and intentional injury during the COVID-19 outbreak: An analysis based on a Level I trauma center in Korea/교신저자 흉부외과 장성욱 교수) 결과를 17일 공식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본격화된 올해 3월과 2015~2019년 3월의 비교분석으로 이뤄졌으며 단대병원 권역외상센터를 다녀간 1만2천638명의 외상환자가 의무기록이 기초 자료가 됐다. 또 가정 내 불화의 근거로는 자해와 타해로 구분한 폭력을 기준으로 삼았다.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생활방식이 변화하고 정신적 스트레스가 증가함에 따라 가정 내 불화가 심화하고 이로 인한 의도적 사고의 빈도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자해의 경우 전체 연령대에서 올해 3월 2배 증가했으며 10대의 경우는 7배 증가한 결과를 확인했다. 또 타해의 경우 전체 연령대에서 2.5배 증가하고 10대의 경우는 10배 증가한 것으로 파악했다.

연구팀은 "과거 사스나 메르스 경험을 토대로 봤을 때 일상이 바뀌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집 밖으로 나가기 어려운 상황에서 정신과적 지원까지 받을 수 없게 됨에 따라 우울감, 두려움 등의 감정이 가정 내 불화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특히 "10대의 경우 학교를 가지 못하고 친구들을 만날 수 없는 극단적 상황을 겪음에 따라 타 연령대에 비해 자해와 타해가 급격히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장예림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동안 청소년이 폭력이나 자해로부터 취약할 수 있다는 점을 주지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코로나19 유행 동안 물리적인 거리는 유지하되 사회적 연대는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에 게재될 예정이며, 지난 4~5일 열린 제35차 국제외상학회 학술대회(The 35th Annual Meeting of KST with International Session-Hybrid Symposium)에서 발표돼 우수 구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