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희 '육아맘 맘수다' 시민기자

엄마, 아빠가 자녀들에게 가장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대다수 부모님은 "아프지 않고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바르게 자랐으면 좋겠어요", "공부를 잘했으면 좋겠어요" 등의 대답을 할 것이다. 바라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결국은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서 바라는 점이 대부분일 것이고, 학령기의 자녀를 둔 부모들이라면 학습과 공부에 대한 기대감도 내려놓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예전보다는 비교적 예체능도 쉽게 접할 수 있게 됐고, 창의적인 직업이나 사업가들도 많아지고 있어서, 공부를 잘해야 하고, 공부를 잘해야지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도 기본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학교에 가고, 원하는 재능을 살리기 위해서 학습이 어느 정도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나 또한 자녀에게 일부러 한글 공부를 시키고, 학습적인 부분을 강조하지는 않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을 폭넓게 선택하기 위해서 공부를 잘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하기에 그 부분을 아이 스스로 깨닫도록 해주고자 한다.

하지만 책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에게 계속 책을 읽으라고 하거나 책상에 앉아서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에게 계속 앉아서 공부하라고 하는 것은 오히려 반감을 줄 수 있는 교수법이라고 생각한다. '부모는 자녀의 거울이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자녀는 부모의 모습을 보고 따라 한다는 것이기에 내가 선택한 방법은 함께 공부하는 엄마가 되는 것이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워킹맘으로 지내며 더 공부하고 싶은 분야가 있었다. 그렇지만 육아를 하고 직장을 다니면서 공부까지 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하기도 했고, 너무 늦은 시기라는 마음에 머뭇거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둘째를 낳고 육아휴직에 들어가면서 한번 시작해보자는 마음에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 유아교육학 전공으로 입학하게 됐다. 처음 하는 온라인 수업과 시험, 과제물 등으로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이제 딸아이는 엄마의 시험 기간에 대해서도 이해하고, 공부하는 시간에 대해서도 이해해준다. 그리고 얼마 전부터 유치원에서도 원격수업을 시작했기에 함께 노트북에 앉아서 온라인수업을 진행하고, 같이 책상에 앉아서 서로 책을 보며 공부하기도 한다. 그런 시간이 아이와 내가 함께 성장하는 시간인 것 같아서 얼마나 뿌듯한지 모른다.

유아교육학과의 특성상 자녀를 키우면서 공부해보니 양육과 학습에 모두 시너지 효과로 작용하기도 했다. 작년에는 출석 모의 수업 시간에 교수님께서 자녀들을 함께 데려와도 된다고 하셔서 함께 갔었는데 딸아이가 정말 즐거워했었다. 올해도 엄마 학교에 가고 싶다고 했는데, 아쉽게도 코로나로 인해 대면 수업은 중단됐지만, ZOOM 화상 수업을 구경하면서 신기해하기도 했다.

주위에 조금만 찾아보면 자녀를 키우면서 공부하고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방송통신대학교는 한 학기 수업료 30만 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전공 공부를 할 수 있고, 온라인 학점은행제로 보육교사나 사회복지사 등의 자격증을 공부할 수도 있다. 또한, 청주시 평생교육원이나 충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청주대학교 평생교육원 등 평생학습관만 검색해봐도 자격증반, 자기계발 취미반 등 다양한 강좌가 준비돼 있다. 현재는 코로나로 인해 중단된 곳이 많지만, 오프라인 강좌는 대부분 10~20만 원대로 한 학기 수강이 가능하고, 온라인 강좌는 무료 강의들도 있어서 유용하다.

오세희 시민기자.
오세희 시민기자.

이렇게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공부하고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길들을 많이 열려 있다. 자녀 양육으로 인해 피곤하고 지칠 수 있지만 조금만 시간을 낸다면 아이와 함께 공부하는 엄마가 돼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것도 좋은 교육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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