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단 발족·전문가 참여 자문단 구성 계획
8개 보건인력 학과 운영 등 설립 기반 충분

청주대학교 전경.
청주대학교 전경. /중부매일

[중부매일 박성진 기자] 청주대학교가 의과대학 유치에 본격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청주대 관계자는 "의과대학 설립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충북도민들의 건강을 지키고 삶의 질 향상과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청주대는 조만간 의대 설립을 위한 추진단을 발족한다. 추진단에는 보건의료과학대학 의료분야 전문 교수와 미래전략부 등이 참여한다. 의료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별도의 외부 자문단 구성도 꾸린다.

청주대는 이미 의대 설립 타당성 등 충분한 내부 숙의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자체 기구인 추진단을 통해 의대 설립 당위성 등 논리를 개발하는 한편 외부 자문단에서는 지역 내 역량 결집을 위한 동력을 창출한다는 복안이다. 충북도와 보건복지부, 교육부 등 의대 설립과 관련된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조체계도 구축, 의대 설립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청주대는 의대 설립을 통해 턱없이 부족한 의료 인력을 양성하고, 이를 토대로 도민들의 건강한 삶을 견인하겠다는 계획이다.

청주대의 의대 설립 기반은 충분하다. 이미 간호학, 임상병리학, 치위생학, 방사선학, 물리치료학 등 8개 학과에서 전문 보건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도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보건의료과학대학도 운영하고 있다. 학생 수만 370명(정원 기준)에 교수만도 47명에 달한다.

전문인력 양성과 함께 보건의료산업 발전을 지원할 수 있는 '바이오산업공학'과 '제약바이오메디컬공학'도 운영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한 해 의대 정원은 3천58명이다. 충북의 경우 의대 정원은 89명에 불과하다. 충북대 의대 정원 49명과 건국대(충주) 의전원 40명을 더한 규모다. 이는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하위 12번째다. 충북은 인구 규모가 비슷한 전북과 강원과 비교해도 턱없이 부족한 정원을 배정받고 있는 실정이다.

수도권과 견줘서는 불균형이 더 심각하다. 지난해 기준으로 인구 1천명당 의사 수를 보면 수도권은 2.14명이지만 충북은 전국 꼴찌인 1.5명 밖에 되지 않는다.

앞서 정부는 2022학년도부터 10년 간 의사 인력 총 4천명을 추가 양성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의료계가 집단파업 등을 통해 크게 반발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의대 정원 확매 및 공공의대 신설 추진을 중단하고 코로나19 안정화 이후 원점에서 재논의하기로 의료계와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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