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김학수 농협중앙교육원 교수

바야흐로 곧 추석이다. 추석하면 늘상 떠오르는 단어들이 있다. '귀성행렬', '풍요로움', '정', '선물' 등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올해만큼은 예년과 같지 않다. 바로 코로나19 때문이다. 8개월 가까이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와의 불편한 동행'이 수천년을 이어온 추석풍경도 바꾸어 놓을 판이다. 코로나 장기화 및 전국적인 재확산 우려가 계속되면서 정부에서도 '언택트 추석'을 권고하고 있다. 이런 까닭 등으로 인해 실제 많은 사람들이 올해에는 '언택트 추석'을 지향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추석 연휴 계획'에 대한 최근 설문조사 결과, '여행이나 외출을 삼가고 집에서 보내겠다'고 밝힌 응답자가 전체의 47%를 차지했을 정도다. 이른바 '집콕'이다. 그러다보니 추석선물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오히려 늘었다. 추석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귀성'을 포기하는 대신 온라인 주문 같은 '언택트 선물' 로 마음을 전하려는 것이다.

이와관련해 기왕에 추석선물을 준비한다면 국산 농축산물에 눈을 돌려보는 것은 어떤가. 마침 정부에서도 올 추석 명절에 공직자 등이 받을 수 있는 농축수산물·농축수산가공품 선물 가액을 기존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하는 내용의 청탁금지법을 완화한다고 하니 말이다.

올해 사상 유례없는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지금 농촌의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심각하다. 모두가 태풍피해 복구 지원에 나서도 모자랄 판이다.

김학수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교수<br>
김학수 농협중앙교육원 교수

그런 의미에서 국산 농축산물이야말로 추석선물로 제격이다. 가깝게는 태풍피해로 낙심하고 있는 '우리의 부모님'이신 농민들을 돕고, 건강도 챙길 수 있으니 말이다.

2020년 추석. 비록 명절을 보내는 일은 '언택트'일지라도 우리 농축산물 선물로 마음만은 서로 '컨택트'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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