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H, PF대출·토지매매계약 기한 넘겨 협약 해지
도시공사, 다음 달 사업정상화 방안 발표 계획

대전 유성복합터미널(광역복합환승센터) 민간사업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2순위로 탈락한 케이피아이앤에이치(KP I&H)는 지난해 12월 29일 대전도시공사에 심사정보공개를 청구했다고 그 해 12월 30일 밝혔다. 사진은 이 회사가 공모사업에 제출했던 조감도. 2017.12.30.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조감도. /중부매일DB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민간개발 사업이 또 다시 무산됐다. 지난 2010년 최초 민간사업자 공모 이후 10년 동안 4차례 추진된 터미널 건립 사업이 모두 좌초했다.

20일 대전도시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유성복합터미널 민간개발 사업자인 케이피아이에이치(KPIH)와 체결했던 '유성복합여객터미널 사업협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KPIH가 지난 18일까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실행하지 못하고 토지매매계약(대금 594억318만1천원)을 체결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한데 따른 조치다.

양측은 지난 6월 11일 이날까지 PF대출 실행과 토지매매계약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최고(催告)절차 없이 사업협약을 해지하는 내용의 변경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공사는 21일 KPIH에 협약 해지를 내용증명으로 통보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유성구 구암동 일원 연면적 29만4천371㎡에 총 7천158억원을 투입해 터미널과 상업시설, 오피스텔, 주차시설 등을 짓은 대형 사업이다.

지난 2010년 처음 민간개발 방식으로 추진됐지만 번번이 실패로 돌아가 이번이 네번째다.

대전시와 공사는 천음 달 사업 정상화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대전시와 공사는 시민 불편을 해소하고 주변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이 사업을 미룰 수 없다고 보고 공영개발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 관계자는 "대전시와 도시공사는 그동안 사업에 필요한 PF대출 기간을 연장해주는 등 사업 성공을 위한 행정지원에 최선을 다했음에도 결과적으로 시민의 오랜 숙원인 유성복합터미널 건설사업 추진이 중단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조속한 시일 안에 건립방식 등을 시와 협의해 다음 달 중 사업 정상화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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