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경제 대전환 적기… 바이오산업 육성 시너지 기대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충북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의 컨트롤타워인 '충북제조혁신협의회'는 도내 14개 유관기관과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충북지역 제조혁신 전반의 정책 수립을 위한 민관협의체다.

2019년 충북지역 스마트공장 도입 현황.
2019년 충북지역 스마트공장 도입 현황.

충북제조혁신협의회는 충북의 산업 특성을 고려해 차별화된 지원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기관별 지원시책 발굴·공유, 추진방향 협의, 우수사례 추천, 수요기업 발굴 확대 등을 협력하고 있다. 협의회 중심축인 충북테크노파크, 충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 충북도 등 3개 기관 책임자로부터 충북지역 현황과 특징, 앞으로 갈 길, 계획 등을 들어봤다.
 

충북 현황 및 특징은.

도내 스마트공장 구축 기업은 8월말 기준 총 620개사다. 충북 제조기업의 4.5% 비중이고, 전국 제조업체의 2.9% 수준이다. 권역별로는 중부권(청주·음성·증평·진천) 73.9%, 북부권(충주·제천·단양) 19.4%, 남부권(괴산·보은·옥천·영동) 6.6% 순이다. 업종별로는 고무플라스틱, 자동차부품, 전기장비 등 순으로 많다.

-박선국 충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2014~2017년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기업을 분석해보면 의료용물질, 화학물질, 전자부품제조업을 영위하는 기업이 생산, 품질, 원가, 납기에서 전반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나타냈다. 충북은 오송생명과학단지를 중심으로 하는 바이오헬스산업 및 바이오 융합기술에 강점이 있고 관련 기업들이 밀집해있다. 이 기업들이 스마트공장을 도입한다면 기업성장은 물론 충북 바이오산업 육성에도 큰 시너지효과가 날 것이다.

충북지역 강점이나 잘하고 있는 점을 꼽는다면.

송재빈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송재빈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송재빈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스마트공장 보급·확산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충북 기업들을 보면 충북의 주력산업과 일치하면서 충북도와 중기부가 지원하는 바이오헬스, 수송기계부품, 스마트IT부품산업, 에너지신산업 분야가 주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충북TP에서는 스마트공장 수준확인제도를 한국건설생활환경연구원, 한국표준협회 등과 협력하고 있고, 제조기업의 수요가 집중된 청주권, 음성군과 진천군의 혁신도시권, 충주시 권역별로 스마트공장도입기업CEO서포터즈를 운영해 이미 구축한 기업들의 성과와 애로사항을 공유하고 있다.

-김상규 충북도 신성장동력과장: 충북은 제조업 기반의 산업구조를 갖고 있어 전주기적 체계로 지원하고 있는 점을 잘하는 점으로 들 수 있다. 지난해 1년간 스마트공장 구축비 지원사업에(최대 1천만원, 시범공장 구축비 최대 6천만원) 총 196개사를 지원했고, 기업별 맞춤형 구축·운영컨설팅(컨설팅비용 500만원)에 50개사, 재직자 실무교육 운영 3회 등을 추진했다.

-박선국: 중소벤처기업부의 스마트공장 사업과 충북도가 시행중인 스마트공장 자체 사업이 시너지를 발휘하면서 스마트공장 보급·확산이 수월하게 진행되고 있는 점을 긍정평가한다. 충북도가 스마트공장에 많은 관심을 갖고 중기부 스마트공장 사업에 지방비를 매칭하거나 자체 사업을 추진하면서 기업이 참여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참고로, 10인 이상 제조업체수 대비 스마트공장 도입기업 비율은 대구, 경북, 경남, 대전, 세종, 충북 순으로 높다.

충북제조혁신협의회 명단
충북제조혁신협의회 명단

정부·지자체 지원정책은 대상, 종류, 지원범위 등이 다양한데 가장 추천하고 싶은 사업을 꼽는다면.

김상규 충북도 신성장동력과장
김상규 충북도 신성장동력과장

-김상규: 지난해부터 시·군과 함께 추진하는 자체사업으로 '소기업형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이 기업의 성장사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충북은 2018년 통계기준 제조업 비중이 49.1%이고 그중 10인 미만 소기업이 76.7%를 차지해 소기업 특화 구축 모델을 모색했다. 또 기업마다 생산공정별 스마트화가 상이한 점에 착안해 구축 전 컨설팅이 선행되도록 지난해부터 자체예산으로 추진했고, 올해부턴 국비 매칭으로 기업에 지원하고 있다.

-송재빈: 충북도와 11개 시·군이 4대6으로 지방비 추가 지원사업을 추진해 성과를 더하고 있다. 신규 구축 및 고도화에 '성공'한 제조기업에 지방비를 추가 지원하는 것이다. 지난해 최대 1천만원에서(총사업비 10% 수준) 올해 최대 2천만원(총사업비 20% 수준)으로 늘려 기업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내년도에는 도 및 11개 시군과 협력해 도내 43개 농공단지에 입지한 472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최대 8천만원(총사업비 40%)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박선국: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제조현장 스마트화 자금'을 추천한다. 제조현장 공정혁신 및 자동화 등에 소요되는 비용과 초기가동비를 융자해준다. 시설자금은 정책자금 기준금리에서 0.3%차감금리가 적용돼 정책자금 기준금리가 2.15%이면 스마트화 자금은 1.85%의 금리가 적용된다. 두번째로 기술보증기금의 '4.0 스마트팩토리 보증'을 권한다. 보증비율 우대와 보증료 일부감면의 혜택이 있고 스마트공장 구축단계가 높을수록 혜택이 크다.

아쉬운 점이나 개선할 점은.

-박선국: 아직도 스마트공장을 모르는 기업인들이 많아 아쉽다. 홍보방식을 다변화하고 기업인 대상 시범공장 견학을 지속 추진하겠다. 충북지역 공급기업에 만족하지 못하는 도입기업이 수도권의 공급기업과 함께하는데, 사후관리문제가 많이 발생한다. 도내 우수 공급기업 발굴이 필요하다.

-김상규: 코로나19로 대면접촉이 어려워져 홍보의 어려움이 있다.
 

스마트공장을 키워드로 표현한다면.

-김상규: 스마트공장은 '기업성장의 핵심 열쇠'다. 생산공정의 스마트화를 통해 경영과의 연결성, 마케팅의 계획성, 정확성, 투명성, 양질의 일자리로 기업성장을 이뤄내기 때문이다. 스마트공장이 기업의 살 길이다.

-박선국: 스마트공장은 '디지털경제로의 대전환'이다. 기업의 99%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이 어떻게 가장 효율적으로 디지털 경제로 전환하느냐는 데이터 수집에 달려있다. 스마트공장은 모든 공정을 데이터화하고 분석하고 활용해 제품의 품질을 향상시키고, 생산비와 인건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제조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한 최고의 무기가 될 것이다.

-송재빈: 스마트공장은 제조기업 생산성 향상에 꼭 필요한 '윤활유'다.
 

앞으로 계획은.

박선국 충북중소벤처기업청장
박선국 충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박선국: 스마트공장 구축과 병행해 시스템을 설계·운영·관리할 내부인력 육성에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일시적으로 외부인력 영입을 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재직자 교육을 통해 내부 역량강화를 추진해야 한다. 충북도가 한국표준협회와 함께 재직자 대상 스마트공장 교육을 진행하니 이를 활용하길 추천한다.

-김상규: 내년에는 충북 지역특화산업인 바이오헬스와 스마트IT부품산업 2개 업종에 15개사를 선정해 AI융합기술을 도입·실증해 스마트공장 고도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충북은 지난해부터 구축비 추가 지원, 컨설팅 지원, 재직자 대상 역량강화 교육, SNS 활용한 홍보와 함께 올해 소기업형 신규 자체 지원 등 종합적 지원정책을 확대추진하고 있다.

-송재빈: 제조기술 경쟁력 확보는 고용과 소득을 창출하는 국가경제에서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스마트공장 도입은 명확하다. 단기 성과보다는 장기적 성과를 위한 최고경영자의 투자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울러 매칭데이 행사를 확대해 기업별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고, 업종별 전문화된 공급기업 정보 제공을 강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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