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이융조 청주소로리볍씨기념사업회 상임고문

소로초등학교(분교)는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소로2리에 있는 6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이다. 그럼에도 소로초등학교 동문회(회장 곽영문, 부회장 임광훈) 회원들은 자신들이 뛰어놀던 모교가 분교로 명맥만 유지하면서, 조만간 사라질 것에 고민을 많이 하여 왔다고 한다.

이러할 때 바로 인근지역의 오창과학산업단지에서 충북대학교 박물관팀이 발굴한 "청주 소로리볍씨"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볍씨로 공인되면서, 이 분교를 박물관으로 하자는데 의견일치를 보고 이 사실을 당시 분교장께 전했으며, 분교장은 본인과 협의한 끝에 청주시교육청을 거쳐 도교육위원회에 정식으로 요청하였다.

한편 소로1리 오춘식이장은 기념탑을 찾는 많은 방문객들을 상대로 '로칼 푸드' 설치 요청을 청주 소로리볍씨기념사업회(회장 박연석)와 의논하여 청주시예산으로 개설하여 주민들의 구심점 창구를 톡톡히 해왔다. 2017년 8월에는 한양대 국제회의에 참가하였던 6개국의 학자들이 방문하여 정말 아주 좋은 문화소개를 하기도 하였다.

동문회는 분교를 박물관으로 하자는 뜻을 볍씨기념사업회와 같이 의견의 일치를 보고 추진하던 중, 난데없이 영화제작소 이야기가 공표되었다. 여기에 곽영문 회장을 비롯한 동문들은 긴급회의를 통하여 박물관건립 청원서를 시에 제출할 것을 결의하고, 주민대표인 오춘식 소로1리 이장과 신동현 2리 이장과 함께 앞장서 207명의 주민 서명을 받았다.

이에 청주시 나기정·오병하 전 시장은 "박물관은 당연히 소로리에 세워져야 한다"며 첫 번째 사인을, 또한 충북대 이낭호 전 총장도 대열에 합류하였다. 이러한 소식이 서울에까지 알려져 우리나라 박물관의 대부인 김종규 문화유산신탁 이사장, 김영호 (사)한국박물관학회 회장, 윤열수 (사)한국박물관협회 회장들이 나서자 학회와 협회 회원들의 적극적인 동조를 얻어내었다. 우리나라의 석학인 한국학술원 회원 신용하교수(서울대)를 비롯하여, 문명대(동국대), 신형식(이화여대)교수 등 20여명의 교수들도 뜻을 같이하였다.

문화재관리국 정기영 전 국장과 문화재위원회 전 위원장 안휘준교수(서울대), 국제박물관협의회 한국위원회 조한희 회장과 최정필 전 회장 등도 서명하며 용기를 주웠다. 여기에 고양 가와지볍씨박물관과 수원시에서도 30여명을 포함하여 청주시민 300여명이 서명하여 모두 649명의 이름을 청원서에 넣게 되었다.

이러한 서명을 받는 열기와 운동은 북경인발굴 90주년 국제회의가 열린 북경에서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순화벼"인 청주 소로리볍씨박물관 건립을 적극 지원한다며, 회의를 주최한 중국과학원 고척추동물여고인류연구소 뎅타오소장을 비롯하여, 영국학술원 회원 R.데넬교수(영국 쉐필드대), 국제제4기학회장 T.판 콜프스쇼텐 교수(네덜란드 라이덴대), 아시아구석기학회 명예회장 가오싱교수(중국과학원) 현 회장 왕유핑교수(북경대), 일본구석기학회 회장 K.아코시마교수(동북대), 전 회장 H.사또교수(동경대), L.도만스카 교수(폴란드 우찌대) 등 50여명이 서명하며, "볍씨박물관의 건립을 기필코 달성"하라고 격려를 보탰다.

이융조 / 청주 소로리볍씨기념사업회 상임고문
이융조 / 청주 소로리볍씨기념사업회 상임고문

위와 같은 국제적 여론과 서명운동을 일으킨 소로초동학교 동문들은 오늘도 "세계최고 청주소로리볍씨 박물관을 지어주세요"라는 3개의 플랜카드를 중부로 소로삼거리에 걸어 놓아 그 의지를 청주시에 보내고 있다.

이제 청주시는 문화도시로 선정된 좋은 기회에 생명문화의 기원과 중심인 '청주 소로리볍씨' 박물관 건립에 대한 민주적인 충정을 받아 올바른 대책을 세워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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