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취업준비생 A(27·청주시 청원구)씨는 올해 초부터 본격적인 구직활동을 이어왔다. A씨는 올해 초부터 취업에 필요한 필수 자격증 부터 토익 등 외국어 관련 자격증까지 준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올해초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으로 각종 자격증 시험 등이 취소되는 등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여기에 희망했던 기업이 올해 하반기 채용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눈앞이 깜깜한 상황이다.

A씨는 "취업시장이 어렵다는 소리는 많이 들어왔으나 체감상 올해는 정말 역대 최악"이라며 "올해초부터 준비했던 계획에 차질이 생기고 희망했던 기업마저 공채를 진행하지 않으면서 올해 하반기 공채는 사실상 포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정말 취업을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처럼 신입 구직자 15.2%는 올해 하반기 구직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올 하반기 구직을 포기한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 때문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플랫폼 잡코리아(대표 윤병준)가 신입 구직자 1천148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구직활동 현황'을 조사한 결과 55.5%의 응답자가 현재 하반기 구직활동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29.4%는 '자격증 취득 등을 이유로 구직활동을 잠시 미뤄둔 상태'로 나타났으며 15.2%는 '하반기 구직을 포기했다'고 응답했다.

특히 '하반기 구직을 포기했다'는 답변은 고졸 구직자 그룹에서 28.5%로 가장 높았고, 이어 전문대졸(20.5%), 4년대졸(9.0%)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신입 구직자들이 하반기 구직을 포기한 가장 큰 이유는 단연 코로나19의 영향이 컸다.

하반기 구직을 포기했다고 답한 신입 구직자들은 그 원인으로 '코로나19사태로 구직시장 경기가 좋지 않아서'란 답변이 63.8%로 압도적인 1위로 뽑았다.

이어 '취업이 막막하고 어렵다고 느껴져서(22.4%)'와 '계속된 서류·면접 전형 탈락 등으로 자신감이 떨어져서(12.1%)', '입사 희망 기업이 올 하반기에 채용을 진행하지 않아서(11.5%)' 등도 하반기 구직을 포기한 주요 이유로 선정됐다.

특히 신입 구직자 5명 중 4명(81.8%)이 최근 취업을 못 할 것 같은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막연한 불안감을 느낀다'는 답변은 4년대졸 구직자 그룹에서 89.2%로 평균보다 높게 집계됐다.

이어 전체 신입 구직자 중 절반인 53.7%는 코로나 장기화와 취업시장 경기 악화 등으로 취업포기를 고민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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