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경동 아파트 처분 석달만에 복대동 집 구해

노영민 비서실장
노영민 비서실장

[중부매일 장병갑 기자] 청주 흥덕구 가경도 아파트를 처분한지 석달 만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청주에 전셋집을 얻으며 향후 정치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노영민 실장은 지난 7월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참모 중 다주택자들에게 '7월 중 1주택을 제외한 나머지 주택을 처분하라'고 권고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지역구 청주의 아파트는 팔면서 서울 강남 반포 '똘똘한 한 채'는 유지해 논란을 낳았다.

노 실장은 결국 지난 7월 24일 반포의 아파트까지 팔았다.

부동산 논란으로 불거진 민심 이반에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노 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 김조원 민정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김외숙 인사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이 일괄사표를 제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 중 정무수석, 민정수석, 국민소통수석, 시민사회수석의 사표를 수리했다.

노 실장만 유임됐다.

그런 노 실장이 흥덕구 복대동 아파트를 전세로 얻었다.

흥덕구는 노 실장이 국회의원을 지낼 당시 지역구이다.

항간에는 가경동 아파트를 판 뒤 이삿짐센터에 맡겨 놨던 세간살이를 옮겨 놓으려고 집을 구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지역 정가에서는 정치적 행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3선에 성공한 이시종 지사의 임기는 1년 9개월 남았다.

연임 제한에 걸려 다음 선거에 또 지사 출마는 불가능하다.

이로 인해 차기 더불어민주당 충북지사 후보가 누가될지 설왕설래하다.

자천타천으로 여러 인사들이 거론되는 가운데 가장 유력한 인사로 노 실장이 꼽히고 있다.

노 실장은 여전히 지사 출마 가능성에 대해 함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지역 정가 관계자는 "부동산 문제로 지역에서 논란이 있었지만 현재로서는 가장 유력한 후보 아니겠느냐"며 "어떤 행태로든 정치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충북지사 출마도 고려 대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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