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최익성 경영학 박사·(주)플랜비그룹 대표이사

Time. 내가 걸어온 시간들을 이미 사라진 시간들이라고 할 수 있다. 시간을 그리스 신화의 크로노스로 이야기를 하면 사라지는 소멸의 시간 즉, 사라지는 것으로 해석한다. 그러나, 시간이라는 것이 소멸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에 누구와 무엇을 했는지, 어떤 생각을 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회의 시간, 카이로스로 해석하기도 한다.

몇 년 몇 월 몇 일, 그 어떤 시간에 내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는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을 수 있다. 생각해 보면, 살면서 더 중요한 것은 그 생각을 한 것이, 그 경험을 한 것이 정확하게 언제였는지가 아닐 수도 있다. 그냥 나의 학창 시절에, 혹은, 회사에 입사 후 3개월 쯤 지난 후에, 30대가 끝나갈 즈음에 라고 표현되는 더 의미있는 시간들이 더 많다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영화 '인터스텔라'가 나온 이후, 시간과 공간, 블랙홀, 웜홀, 상대성 이론, 아인슈타인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고, 관련된 정보가 공유되면서 관련 학문을 공부하지 않은 사람들도 과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물론, 그 전부터 중요하게 생각되었던 이론이었을 것이다.). 그러면서 이야기가 나온 것 중의 하나가 시간과 공간은 엄청나게 끝 우주 공간에서 공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지나온 그 시간이 우주 저 어딘가에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 아닌가. 이 얼마나 놀라운 이야기인가.

여기에서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플랜비를 계획하면서 물리학을 공부하자는 것은 아니다. 물론 새로운 지식을 만날 수 있으면 생각의 영역을 넓혀줄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시간이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 흐르고 흘러 가까운 곳에 잠시 머물러서 나를 다시 보게 되는 시간여행을 한다면 어떨까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타임머신이라고 하면 미래를 여행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의 미래는 플랜비를 계획하면서 만들어 갈 것이기 때문에 미래 여행은 상상으로 다녀오자. 단지, 과거 여행을 통해 과거, 나의 어떤 선택이 바뀐다면 어떤 상황이 펼쳐질 것인지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왜냐고? 미래에도 나에게는 비슷한 선택의 순간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 어떠한 문제가 생기면 그것이 해결 가능한 것인지,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고민하기 위해 제일먼저 하는 것이 원인 분석이다. 원인을 알아야 문제를 해결하고,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A씨는 20년 전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방문을 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2번의 이직 경험이 있다고 한다. 첫 번째 회사에는 안정적으로 직장생활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만나는 상사마다 관계가 좋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사람 때문에 이직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그러나 두 번째 회사에 가서도 상사와의 관계는 좋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 경험 사이에서 자신이 알게 된 것은 문제가 상사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중간보고를 잘 하지 않고 고집을 부려서 일하고 있는 자신이었다는 것이다. 그 당시에의 자신은 프로페셔널하게 성과를 냈으며, 소신이 있다고 생각했으나 돌아보니까 그게 아니었다고 한다. 그리고 안정적인 그 회사는 지금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역사 속에서 멈추었다고 말한다.

내가 지나온 직장에 대한 생각과 직장생활에 대해 다시 돌아봐야 할 것이다. 플랜비를 계획하면서 내가 만들고자 하는 회사의 모습, 혹은 1인 기업의 모습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하고 말이다.

B씨는 자신의 결혼생활의 돌아보는 타임머신을 선택했다. 선택한 이유는 자신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자신이 생각했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었음에도 자신의 마음과 생각이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포기도 쉽게 하게 된 것 같다고 말한다. 조금 더 심사숙고했더라면 하지 않았을 수도 있을 것이고, 조금 더 마음을 쏟았더라면 계속 유지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것이다.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후회는 하지 않지만, 자신의 마음과 생각이 중요하며 주변의 목소리에 흔들림이 많은 자신을 보았다고 한다.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 자신의 의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플랜비를 계획하면서 그 중심에는 누구를 두고 있는가 질문하고 싶다.

과거로의 여행은 자신의 아픈 현실과도 만날 수 있지만, 자신의 열정을 끌어내는 것에도 도움이 된다. D씨는 과거로의 여행을 통해서 함께 일하는 것보다 혼자 집중해서 일할 때 더 많은 기쁨을 얻게 되고, 능률과 성과도 내면서 자신감을 얻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플랜비를 계획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로 사업가를 꿈꿨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자신이 몰두해서 연구할 수 있도록 회사를 이끌어갈 동료를 만난 것이다. 그리고, 개인적인 관계의 영역이 아닌, 공동 사업가로서 의미있는 시간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한다.

최익성 플랜비디자인·트루체인지연구소 대표
최익성 경영학 박사·(주)플랜비그룹 대표이사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간다면 언제로 가고 싶은가? 그 곳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으며, 내가 잘한 것과 아쉬운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과거로의 여행이 끝나면 감상적으로 마무리 할 것이 아니라, 시간 여행을 통해서 얻게 된 것은 무엇인지 꼭 기록에 남겨둬야 할 것이다. 우리는 회상으로 위한 과거여행이 아니라, 플랜비를 위해 이 여행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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