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식·김동례·임혜란·류중현 중등수석교사 제안… 브렌디드 러닝 첫 구현

23일 제천제일고와 충북에너지고에서 동일 탐구과제로 동시에 운영된 '브렌디드 러닝 + 교과융합 프로젝트' 수업에서 김현식(제천제일고·오른쪽)·류중현(충북에너지고) 수석교사가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3일 제천제일고와 충북에너지고에서 동일 탐구과제로 동시에 운영된 '브렌디드 러닝 + 교과융합 프로젝트' 수업에서 김현식(제천제일고·오른쪽)·류중현(충북에너지고) 수석교사가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중부매일 박성진 기자] "금잔화는 어디에 있나요."(충북에너지고등학교 학생)

"충북에너지고 정문과 뒷담장에 피어 있습니다."(제천제일고등학교 김현식 수석교사)

학생들이 '한문 선생님?'이라고 적힌 팻말을 들자, 한문 담당 교사가 즉각 답을 전했다. 대면 수업이 아닌 온라인 수업 장면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진행해온 온라인 수업과는 사뭇 다르다.

23일 오후 2시 30분부터 제천제일고와 충북에너지고에서는 그 동안 전개한 온라인 수업과는 판이한 '브렌디드 러닝 + 교과융합 프로젝트' 수업이 모니터를 통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구현됐다.

'브렌디드 러닝'은 온·오프라인 결합 수업 방식이다. '교과융합 프로젝트'는 각 과목을 융합한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기존 온라인 수업보다 한층 진화된 이 수업은 김현식(충북중등수석교사회장·제천제일고)·김동례(청주공고)·임혜란(단양중)·류중현(충북에너지고) 수석교사가 제안했다.

두 학교 학생들은 각 3개의 팀(모둠)을 구성해 3개 지점(Spot)으로 이동하면서 교과융합 과제탐구활동을 한 뒤 학생들이 한데 모여 과제 활동과 발표를 끝으로 수업을 마무리하는 방식이다.

3개 지점에는 국어와 영어, 한문 과제가 놓여 있으며, 학생들은 과제탐구를 해 각 팀별로 답을 구하는 것이다. 이날 수업은 '환경과 우리의 미래사회'를 주제로 수업이 진행됐다.

이 수업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할 혁신적인 교수학습 방법을 강구하던 충북 중등수석교사 4명의 열정과 고민의 산물이다. 기존 온라인 수업으로 위축된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역량 신장을 목적으로 설계됐다.

이날 수업에 참여한 제천제일고 박아영 학생(2년)은 "처음 하는 수업이라 과연 학습에 도움이 될 것인지에 대해 불안감이 있었으나 친구들과 협업 과정을 거치고 잘 모르는 것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눌 수 있어 좋았다"면서 "학습요소를 적극적으로 찾고 이해하며 서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수업이라 기억에 남을 것 같고, 앞으로도 이런 수업을 하게 된다면 온라인 수업이지만 학습에 흥미를 더 느낄 수 있겠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수업 운영을 총괄한 김현식 수석교사는 "이번 제안수업은 온라인(유튜브)과 오프라인(수업 현장)으로 충북도내 많은 수의 교사들이 참관했고, 소통메신저를 통해 수업 나눔을 실시했다"며 "이를 통해 그 간 일선 교사들의 수업에 대한 고민이 얼마나 깊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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