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 두고 "중국공산당·세월호리본 연상" 지적 수렴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국민의힘이 23일 '빨강·파랑·하양' 3색으로 당 컬러를 변경·확정했다.

새 당색 초안 중 진보의 상징색이라는 노랑을 빼고 흰색을 넣었다.

흰색은 당초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원한 색깔로 알려졌다.

이날 김 위원장의 입을 통해 당색이 공표되기까지 개정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수차례 비대위와 의원총회를 열었지만 반발이 만만치 않은 탓이었다.

애초 지난 14일 김수민 홍보본부장이 비대위에 보고한 초안의 구성은 빨강, 노랑, 파랑이었다.

복수 당색이라는 전례 없는 시도에 당내에서는 '파격'과 '오버'라는 평가가 엇갈렸지만, 무엇보다 노란색을 두고 마지막까지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각각 전신 정당들의 상징색이었던 빨강(새누리당)과 파랑(한나라당)과 달리, 노랑은 보수 진영에서 한 번도 사용된 적 없다는 점이 거부감을 샀다.

현재 정의당이 당색으로 사용하고 있는 데다가, 더 거슬러 올라가서는 민주당의 전통적 당 색깔로 인식돼 있다는 것이다.

일부는 '세월호 리본'을 연상케 한다며 불편함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당 관계자는 "골수 지지층들은 세월호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연결 짓는 경향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전날 화상 의원총회에서는 "중국의 국기와 공산당 당기 색깔이 빨강과 노랑(금황색)이다"라는 지적까지 나왔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노랑을 하양으로 대체한다고 밝히며 "원래 내가 흰색으로 정했다가 여러 사람이 노란색을 이야기해서 검토했던 것인데, 거부 반응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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