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이종률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한동안 주줌했던 코로나19가 지난달부터 다시 전국 곳곳에서 전방위적 확산세를 보이면서 '2차 대유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다행스럽게 하루 확진자 400여명을 정점으로 비록 느리지만 다시 안정세로 가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언제, 어디서 감염될지 모르는 깜깜이 감염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한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지금 막아내지 못하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마저 불가피할 정도로 방역체계가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다는 것이다. 3단계 격상은 사실상 거의 모든 경제·사회적 활동이 멈추게 돼 현재로선 추가확산을 막는데 총력을 다하는 것이 급선무다. 특히 민족 대이동을 동반한 추석연휴는 최대고비가 아닐 수 없다. 안정과 확산의 갈림길이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다시금 마스크 바로쓰기와 손 씻기 등 개인 위생관리의 중요성과 더불어 모두가 방역수칙을 준수해야만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우리의 방역수칙은 재난대응 시스템과 노하우를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평가되었지만 광복절 연휴를 기점으로한 무질서와 방역수칙 미준수 및 공공장소 턱스크 논란(마스크 다툼) 등은 우리를 분열의 카이오스에 빠지게 만들었다.

이러한 큰 틀에서의 교훈을 바탕으로, 무엇을 어떻게 고쳐 나갈 것인지 지금 바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코로나 전염 유형가운데 공기전파가 있다. 비말이 흩어지면서 작아진 에어로졸(aerosol)은 5~6m 떨어진 이에게도 전파된다. 따라서 마스크 착용을 도외시한 손 씻기만 강조하게 되면 큰 코 다친다.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는 유기적인 관계로 어느 한 쪽만 강조해선 곤란하다. 20%를 넘어선 무증상자 증가세도 이에대한 우려를 키운다.

결과론적으로 집회 및 단체모임 등은 가급적 취소하고 불가피한 경우엔 정부와 지자체 등과 협조하여 방역시스템을 가동하고 사회적 거리와 마스크 착용, 발열 체크 기구 등을 필히 구축해야 한다. 이런 활동을 포함한 k-방역문화패러다임이 정착되어야만 우리모두의 안전도 뒤따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인도 고대 우파니샤드에는 전설의 새 '호마새' 이야기가 있다. 이 새는 아주 높은 곳에 살며 아득한 허공에 알을 낳는다고 한다. 그 알은 나오자마자 떨어지면서 부화를 마쳐 땅에 닿기 전에 새끼로 태어나야 한다.

이종률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이종률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땅에 닿기 전에 부화하지 못하거나 날개 짓을 하지 못하면 죽게 되는 것이다. 우리의 절박한 현 상황을 가장 잘 표현한 호마새 이야기는 작금의 우리들이 상황을 표현한 것 같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격언처럼 코로나시대를 종식하고자 한다면 우리모두의 단결된 마음이 그 어느때보다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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