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협회 본 합의안 수정 없어 '재협상' 표현 적절성 논쟁

이종담 천안시의원이 박상돈 천안시장에게 시정질문을 하고 있다. /천안시의회 제공
이종담 천안시의원이 박상돈 천안시장에게 시정질문을 하고 있다. /천안시의회 제공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NFC) 건립 추가 합의안'이 후반기 천안시와 천안시의회간 최대 화두가 될 전망이다. 당을 가리지 않고 천안시의원들이 천안시와 대한축구협회의 추가 합의안을 정조준 하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소속 구본영 전 시장의 협상안을 보궐선거를 통해 입성한 국민의힘 박상돈 시장이 손을 댄 것이라 협상의 의미와 효과를 두고 민주당의 파상공세가 예상된다. 여기에 일부 국민의힘 시의원 역시 최초 재협상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며 가세하고 있어 박 시장이 코너로 몰리는 모양새가 되고 있다.

가장 큰 논쟁거리로 떠오른 건 용어로, 천안시와 박상돈 시장이 쓰는 '재협상'이라는 표현이 적절하냐는 부분이다.

천안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합의안이 '재협상'이라고 홍보했다. 박 시장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대한축구협회와의 협상, 마침내 끝냈다. 작년도 전임 집행부와 체결했던 입장 NFC종합경기장 관련 합의서 수정안에 서명하고 돌아왔다'며 재협상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는 재협상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부속합의'라는 용어를 쓰고 있다. 말 그대로 본 합의에서 수정된 것은 하나도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실제, 천안시와 대한축구협회 사이에서 본 합의안에 대한 수정논의는 시도조차 없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이종담 천안시의원은 "천안시와 박 시장이 재협상이라는 단어로 너무 생색을 내고 있다"면서 "분명히 재협상이 아니고 코로나19를 감안해 대한축구협회가 일부분의 시기를 조정한 것으로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꼼꼼히 따지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김철환 천안시의원 역시 시정질문을 통해 이번 재협상의 실체를 밝혀낸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합의안의 실질적인 효과도 재조명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요 합의내용은 ▶천안시 축구발전기금 조성 5년 유예 ▶프로축구(K리그2) 참가 1년 유예 ▶국가대표팀 경기 연 1회 무료 개최 ▶유·청소년 전국축구대회 신설 및 10년간 운영 등을 골자로 한다.

천안시는 이번 합의를 통해 약 59억원의 예산이 절감될 것으로 홍보하고 있다. 천안시가 59억원을 절감했다고 해서 대한축구협회가 59억원을 부담하는 것은 아니다. 시가 주장하는 예산 절감은 축구기금 조성 5년 유예에 따른 지방채 이자 3억원, 프로축구 참가 1년 유예에 따른 1년치 축구단 운영비 50억원이다. 대축 입장에서는 부속합의로 생색만 냈을 뿐 재정적 부담은 없다. 국가대표팀 경기 유치시 소요되는 2억원의 3년치 비용 6억원도 천안시는 예산 절감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전문가 입장은 다르다.

축구계 관계자는 "A매치의 매진은 어렵지 않은 일이며 일반적으로 티켓 수익을 A매치 경기를 치른 지역 축구협회에 내려주는데 만약 대축이 천안이나 충남에 별도의 지원을 하지 않는다면 대축이 2억원을 회수하는 건 손쉬운 일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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