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가 발생하면 119로 신고해야 한다는 것은 대부분 사람들이 알고 있다. 그 덕분에 소방서에서도 빨리 상황을 인지하고 출동하고 있다. 하지만 빠른 신고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대피'다. 화재는 급속히 확대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소방대원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요구조자를 구조하기에 너무 늦은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대피의 중요성이 빠른 신고보다 강조되는 이유다.

그렇다면 화재 등 재난 발생 시 대피에서 신고까지의 행동은 어떻게 해야 할까?

긴급대피 요령을 살펴보면 첫째, 화재의 징후를 발견하면 비상벨을 누르고 '불이야'라고 크게 소리 질러 주변에 알려야 한다. 둘째, 피난구가 가까운 경우에는 코와 입을 막고 신속하게 대피해야 한다. 피난구가 먼 경우에는 젖은 수건으로 코와 입을 막고 벽을 짚으며 낮은 자세로 이동해야 한다. 셋째, 지상이나 실외로 대피가 곤란한 경우에는 비상계단을 통해서 옥상으로 대피한다. 다만 정전의 가능성과 승강기가 연기로 가득 찰 우려가 있으므로 계단으로 대피해야 한다. 넷째, 안전한 곳에서 주위에 도움을 청하고 119에 신고한다.

경험이 많은 소방대원들의 경우 새로운 장소에 가게 되면 비상구부터 확인한다. 재난 시 대피 경로를 생각하는 것이 습관이 된 것이다. 이처럼 일반인들도 평상시 대피요령에 관심을 가지고, 화재 발생시 어떻게 탈출할 수 있을지 한번쯤 생각해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그러다 보면 만일의 상황에도 좀 더 침착할 수 있다.

안전의 시작은 '대피'다. 그래서 이용하는 건물의 비상구 위치 확인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대피를 통해서 내 목숨을 지키는 것은 아무도 대신 해 줄 수 없다. 모두가 대피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평소에도 긴급대피 요령을 한 번씩 되새겨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