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검역본부·연세대·단국대 4년간 공동연구
美국제학술지 게재… 충북 제천 등 유전체 서열 해독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모습. / 중부매일DB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모습. / 중부매일DB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충북 등 국내 막대한 피해를 입힌 과수화상병의 원인균이 북미에서 최초 유입돼 확산된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연세대(김지현 교수), 단국대(김성환 교수)와 공동연구를 통해 국내에서 발생한 과수화상병의 원인균인 '어위니아 아밀로보라'의 유전체 서열을 해독, 정보를 분석해 지난 15일 미국식물병리학회에서 발간하는 저명한 식물병 연구 국제학술지인 'Plant Disease'에 발표했다고 28일 밝혔다.

4년여 걸친 이번 공동연구를 통해 2015년 충북 제천시, 경기도 안성시, 충남 천안시에서 분리된 화상병 균주 5건의 유전체 전체 염기서열을 완전 해독했으며 다른 화상병 균주와 유전체 정보를 상세 비교·분석했다.

검역본부 이성진 연구관과 공동연구진은 연구를 통해 화상병균(3지역 5균주)의 유전체가 북미, 유럽 등에서 분리된 다른 화상병균과 마찬가지로 약 380만 염기쌍으로 이루어진 염색체와 2만8천 염기쌍의 플라스미드로 구성되어 있으며, 핵심유전체의 계통분석을 통해 북미에서 발견되는 종류 중의 한 유전형과 매우 가까운 관계임을 밝혀냈다.

또한, 이번 학술지에 발표된 5개 균주 외에 2016~2018년에 발생한 과수화상병 20균주에 대한 유전체 해독도 완료단계에 있으며, 선발된 유전자 마커를 활용해 2015년 이후 발생한 화상병균의 모든 유전자형을 분석한 결과 동일한 유형임을 확인했다.

단국대 김성환 교수는 "과수화상병이 2015년 경기도 안성시 소재 배 과수원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는데 이는 동아시아에서 첫 사례이며, 사과·배 과수 농가와 관련 산업에 큰 경제적 손실을 야기하고 있다"며 "화상병균의 유전체 정보를 활용한 대응기술 개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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