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김학수 농협중앙교육원 교수

요즘 집주변의 작은 공원이나 산책로는 물론 길거리 등에서 반려동물과 산책하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19가 장기화되면서 바깥활동이 자유롭지 않다 보니 더욱 그런 것 같다.

숫자가 많아지다 보니 유모차를 탄 작은 강아지부터 주인의 품에 안긴 고양이, 좀 크다 싶은 대형견들까지 그 모습들도 다양하다. 불과 몇 년 전 우리나라 반려동물 인구가 1천만명을 넘어섰다는 소식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1천500만명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그만큼 우리 주변에 '사람과 더불어 사는 동물들'이 많아졌다. 가히 반려동물 전성시대라 할만 하다.

통계청의 2020년 인구주택 총조사 항목에 '반려동물'이 신규로 추가되었을 정도니 말이다. 그러나 문제는 반려동물 수가 크게 늘어나는 것에 비해 사람들의 의식수준은 높아지지 않았다는 데 있다. 공원에 나가보면 목줄도 하지 않은 채 아무데나 돌아다니는 강아지들은 예사다. 심지어 입마개도 하지 않은 대형견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또한 공원 구석구석 방치된 반려동물의 배설물은 눈살을 찌푸리게 할 정도다. 아무리 반려동물 전성시대라 하나 타인에게 피해를 끼쳐서는 안 될 말이다.

실제로 얼마전 모 연예인이 키우던 대형 반려견 두 마리가 80대 여성을 물어 사망케 한 안타까운 사건도 있었다.

사람이 사는 세상은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를 기반으로 한다. 따라서 사람이 살만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중요하다.

김학수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교수<br>
김학수 농협중앙교육원 교수

그 중에서도 가까이에서 생활하는 이웃들과의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할 수 밖에 없다. 반려동물을 아끼는 것 못지않게 더불어 살아가야 할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이 중요한 이유다.

인생을 함께 살아가는 동물과의 반려에 앞서 이웃과의 아름다운 동행을 먼저 생각해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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