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상업시설 20%선 무너져 전국 최하위 기록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전국적으로 코로나19의 재확산과 부동산 규제 강화 등으로 경매시장이 침체된 충청권 역시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7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0년 9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대전, 세종, 충남, 충북의 주거시설 낙찰률은 각각 54.4%, 50%, 41.7%, 27.8%를 기록했다.

◆대전

7월까지 꾸준하게 월별 낙찰가율이 90%를 넘겼던 대전의 주거시설은 8, 9월 두달 연속 80%대를 기록하면서 주춤해졌다. 3개월 연속 전월 대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평균응찰자 수 역시 상반기에는 평균 8명 이상이었으나 4.1명(7월), 3.5명(8월)까지 줄었다 9월에서야 6.2명으로 반등했다.

업무상업시설의 경우 낙찰건수가 전월(10건)의 절반 수준인 6건으로 줄면서 낙찰률이 40%선에서 20%선으로 곤두박질쳤다. 수치상으로만 놓고 보면 8월 업무상업시설에 관심을 가졌던 경매투자자들이 9월에는 주거시설로 옮겨온 듯한 형국이다. 토지는 전월에 비해 큰 차이가 없었다.

대전 최고 낙찰가는 서구 정림동 소재 주택(5억2천680만원)이며 동구 판암동 소재 점포에는 19명이 입찰에 참가해 최다 응찰자로 선정됐다.

◆세종

세종은 업무상업시설이 1건만 입찰이 진행됐으나 아무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가운데 8월 낙찰가율이 153%를 넘겼던 주거시설의 낙찰가율은 66.8%로 진정됐다. 이에 비해 토지의 낙찰가율은 전월(108.3%)에 비해 소폭 감소하긴 했지만 여전히 100%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해 인기가 여전함을 보여줬다.

세종의 최고 낙찰가는 조치원읍 서창리 소재 근린주택(4억1천600만원)이며 금남면 축산리 소재 전에 11명이 입찰경쟁을 벌여 최다 응찰자 수를 기록했다.

◆충남

충남은 8월에 비해 전 용도에 걸쳐 진행건수가 증가했다. 9월 충남 지역 주거시설 진행건수는 544건으로 4월(629건)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2012년 이후 매월 200건대를 유지해오던 충남 지역 주거시설 경매 진행건수는 2018년을 기점으로 부쩍 늘기 시작해 올해 들어서는 2달에 1번 꼴로 500건을 넘기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9월에는 모처럼 충남 지역 토지의 낙찰가율이 70%를 넘긴 점이 눈에 띤다. 9월 토지 낙찰가율은 71%로 2018년 9월(75.1%) 이후 2년만에 70%대를 기록했다. 업무상업시설은 다른 지역과 달리 낙찰률, 낙찰가율, 평균응찰자 수 모두 전월에 비해 호전된 수치를 기록했다.

충남의 최고 낙찰가는 천안시 서북구 차암동 소재 근린상가(31억3천만원)이며 서산시 성연면 일람리 소재 아파트에 38명이 입찰서를 제출해 최다 응찰자를 기록했다.

◆충북

9월 충북의 업무상업시설은 8월에 비해 된서리를 맞았다. 평균응찰자 수가 소폭 늘긴 했지만 낙찰률과 낙찰가율은 전월의 절반 수준으로까지 떨어졌다. 특히 9월 낙찰률 14.5%는 광주(8.9%), 울산(10.5%)과 함께 전국 최하위 수준으로, 5~8월 힘겹게 사수해왔던 20%선을 결국 내주고 말았다. 충북의 업무상업시설은 2019년 6월(32.6%) 이후로 한번도 월별 낙찰률이 30%를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낙찰가율 43.4%도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치다.

주거시설의 경우 평균응찰자 수는 8월에 비해 호전된 반면, 낙찰가율은 10%p나 빠져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보수적으로 응찰했음을 알 수 있다.

충북의 최고 낙찰가는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용곡리 소재 축사(9억4천만원)다. 또 충주시 연수동 소재 아파트에 18명의 응찰자가 몰리면서 지역 최대 응찰자 수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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