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신상구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10월 3일 개천절(開天節)은 대한민국 4대 국경일의 하나로 기원전 2333년에 단군이 왕검성을 도읍으로 정하고 고조선의 왕위에 오른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개천절'라는 이름은 대종교(大倧敎)에서 비롯된 것으로, 일제강점기에 홍암 나철을 중심으로 매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는 당시 민족의식을 일깨우는 데 크게 이바지하였다.

그 뒤 상해임시정부에서도 개천절을 국경일로 삼아 경축했으며, 광복 후에 대한민국 정부에서도 이를 정식 국경일로 정했다.

행정안전부는 제4352주년 개천절을 맞아 지난 3일 국립민속박물관 앞에서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정신으로 함께 역경을 헤쳐 나가자는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우리 함께 널리 이롭게'를 주제로 선정, 경축식을 개최했다. 그런데 조광 국사편찬위원장은 개천절의 유래를 언급하면서 김부식이 지은 '삼국유사(三國遺事) 기이(紀異)·고조선(古朝鮮)'에 나오는 '단군신화(檀君神話)'를 그대로 인용해 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 발굴된 훙산문화(紅山文化, BC 6천년~BC 800년) 옥기에 곰 형상이 투영된 유물이 여러 점 있고, 제단 터에서 희생된 곰 아래턱뼈도 발견되었는데, 이것은 단군조선의 상징인 곰 토템과의 연관성을 추측케 한다. 게다가 한반도 중부인 강원도 고성군과 전남 여수 안도(雁島) 패총에서 형태뿐 아니라, 연대도 7천~6천년 전으로 비슷한 옥 귀고리가 발견됐다.

신상구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시인·문학평론가
신상구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한편 재야사학자들의 텍스트북으로 잘 알려진 '환단고기(桓檀古記)'에는 우리의 국통맥이 환국-신시배달국-단군조선 즉 삼성조(三聖祖)로 이어지는 것으로 기록돼 있어 우리 역사의 시원이 약 1만 년 전으로 상향되고 있다.

식민사관에 의해 국사를 왜곡하고 있는 강단사학자들도 이제는 각성하고 우리 역사 바로 세우기 운동에 적극 동참해 식민사학을 극복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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