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치여부 주민의견 수렴 시민설명회서 "철거 찬성" 우세

제천시 명동에 위치한 옛 중앙곡자 터 /중부매일DB
제천시 명동에 위치한 옛 중앙곡자 터 /중부매일DB

[중부매일 서병철 기자] 속보='보존이냐 철거냐' 논란이 됐던 60년 전통의 누룩 생산공장인 옛 중앙곡자가 철거되고, 그 자리에 공영주차장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7일자 6면 보도>

제천시는 도심지 주차대란이 우려되자 대체 주차장 확보 차원에서 폐업 상태의 옛 중앙곡자(부지 및 건물)를 16억원에 매입하고, 최근 실시설계까지 마쳤다.

하지만, 일각에서 건물의 문화재적 가치 검증이 필요하고, 보기 드문 누룩생산 설비 등을 아직 보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존치해야 한다는 여론이 제기되자 시는 주민설명회를 마련했다.

지난 7일 오후 열린 '중앙곡자 존치여부 주민의견 수렴 시민설명회' 결과 주차장 설치가 시급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인근 주민과 일부 참석자들은 "옛 것을 보존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만일 문화재로 등록된다면 지역발전에 저해 요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문화원 관계자도 "시가 이미 토지 매입 예산안을 시의회에 제출해 승인을 받았고, 토지 소유권 이전까지 완료한 상태"라며 "그만큼 사전 검토가 있었다는 반증으로, 지금에 와 재론할 여지가 전혀 없다"고 제천시의 추진계획에 힘을 실어 줬다.

반면, 옛 중앙곡자의 보존 필요성도 제기됐다.

시민 박모(52)씨는"현 시설이 생긴 지 58년이 흘렀으며, 앞으로 58년이 지나면 116년으로 58년 뒤의 주차장은 가치가 없다"며 "김천의 한 양조장은 문화재로 보존해 카페 등의 시설로 활용하고 있으며, 보존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주장했다.

시는 이날 설명회에 앞서 ▶1안 건물철거→주차장 조성 ▶2안 건물보존→문화재 등록 ▶3안 건물 일부 보존→체험시설 설치 및 주차장 활용 등 3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1안은 연말까지 45면을 갖춘 주차장 조성, 2안은 문화재청에 근대문화유산 등록을 시도(등록 기간 6~12개월)하는 방안이다.

3안은 건물 일부를 체험시설로 전환하는 대신 주차장 면적은 당초 계획의 1/2수준으로 축소하는 방안 등이다.

명동에 있는 중앙곡자는 흑 벽돌·목조·시멘트 블록구조로, 1962년 지어져 2011년까지 술을 빚는데 사용하던 누룩을 만들던 곳이다.

1천538㎡의 터에 576.2㎡의 건물이 들어서 있다.

시 관계자는 "찬반론이 대립했으나 주차장 조성을 요구하는 의견이 우세했다"며 "건물은 철거하지만 건물 내 누룩 생산설비 등은 한방엑스포공원 국제발효박물관으로 옮겨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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