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장 칼럼] 이민우 편집국장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여파로 소규모 자영업자, 골목상권 등 지역경제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중 유동자금이 아파트, 부동산, 주식 등으로 쏠리고 있다.

청주지역의 경우 조정대상지역, 고분양가 관리지역 등 각종 규제로 묶여 있지만 ▶1억원 이상 프리미엄 ▶전셋값 급등 ▶매물거래 실종 ▶신규 공급 중단 등으로 인한 '아파트 품귀현상'이 벌어진다.

정부의 규제로 인해 청주지역에도 전세 시장의 불안이 현실화됐다. 이 불안이 해소되지 않으면 '전세대란' 발생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지난 달 충북의 전세수급지수는 서울의 전세수급지수(189.3)보다 높은 189.8을 기록했다. 충북은 전국에서도 이 지수가 가장 높은 경기도(193.9)를 비롯해 대구(192.6), 광주(192.0), 대전(190.6) 다음에 위치하고 있다.

전세수급지수는 100을 초과할수록 '공급 부족' 비중이 높음을 시사한다. 즉 충북은 전국에서도 전셋집 구하기가 어렵기로 손꼽히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전세수급의 불균형은 임대차법(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 여파로 매물을 찾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가을 이사철로 전세 물건이 더 귀해진 것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계약갱신청구권을 통해 기존 전세계약이 연장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한다. 특히 충북의 경우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한 가운데 전셋값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이처럼 전국이 아파트에 고통을 겪고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다양한 조건들을 제외하고 보면 실제로는 매우 복잡한 욕망의 격전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 다양한 생활문화시설 등 인프라를 갖춘 더 나은 주거환경을 추구하는 동시대인의 욕망과 맞물려 있는 것이다. 주식은 또 어떤가. 요즘에는 만나는 사람마다 주식 이야기를 나눈다고 한다. 물론 주식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닐 테지만, 그 안에서 펼쳐지는 '탐욕(貪慾)의 리그'가 빚어지기도 한다.

을 흘린 적절한 노동과 그에 따른 보상, 그리고 공동체와 사회 등 온전한 삶이 불가능해지고 있다. 실거주 이외의 아파트·부동산·주식은 '대박'을 노리고 짧은 호흡으로 투자하는 사람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한마디로 말해 '시세차익'말고는 다른 의미로 해설될 수 없다. 주식투자는 그야말로 '단타'가 판을 친다. 심지어 기관투자가들도 치고 빠지는 식이다. 결국 인간의 삶은 욕망이 어디로 향하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부동산과 주식'의 영역을 놓고 보면 더 나은 돈과 환경 등 물적 자원을 확보하려는 '욕망의 결과'다. 투자자들은 아파트가격이 빠진다고 해도 하루아침에 급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이러한 타이밍을 정확하게 읽어야 최저점에서 구입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과거 IMF때나 '하우스푸어' 때처럼 말이다. '하우스 푸어'는 아파트가격 상승에 무리한 대출로 구입했지만, 순식간에 주택가격이 하락하면서 빈곤층이 되버린 이들을 말한다.

이민우 편집국장
이민우 편집국장

대다수 사람들이 중요한 사실을 놓치고 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아파트 가격은 상승과 하락, 하락과 상승이 반복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렇다면 향후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미래도 마찬가지다. 주택가격은 8~10년 주기로 급락을 거듭하고 있다. 단타의 시세차익 대신 열심히 일해 성실하게 저축하면 내집 마련의 꿈을 실현하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이런 건전한 계획이 건강한 현실과 사회를 만드는 '초석(礎石)'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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