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최현구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농가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통계청 농림어업조사에 따르면 2019년 농가인구는 전년 대비 7만명 감소한 224만 5천명으로 전체인구에서 4.3%를 차지하고 있다. 1970년 국민의 70%에 이르던 농가인구가 2019년에는 겨우 4%대 수준으로 크게 떨어진 것이다. 농촌 고령화도 심각한 수준이다. 2019년 65세이상 고령 농가는 104만 5천700명으로 전체농가의 46.6%를 차지하고 있다. 더 안타까운 사실은 농가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해 농촌의 일손부족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얼마 전부터 추진되는 '농번기 농촌마을 공동급식 사업'이 일손 부족을 일정부분 해결하고 있다는 것이다. 농촌마을 공동급식은 농번기에 여성농업인의 가사노동 경감을 목적으로 지자체에서 추진한다. 이를 통해 농번기 여성농업인의 영농작업 참여를 확대하고 농촌일손 부족을 해소하는 것이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여성농업인은 2019년 농업 주종사자(15세이상 농업인) 145만 3천명 중 76만 3천명으로 53%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같은 여성농업인이 농번기때 가사노동으로 영농작업에 참여를 못하는 것이다.

농촌마을 공동급식 사업은 공동급식이 가능한 마을을 대상으로 부식비와 조리사 인건비 등을 지원하는 형태로 이루어진다. 2007년 전남 나주시가 지원 사업을 최초로 시작했고 경북도도 2007년부터 농촌마을 공동급식소 개선을 위한 취사도구 구입비와 설치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농협미래경영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2019~2020년 2년간 6개 광역자치단체에서 총 2천951개 농촌마을에 도시락급식, 인건비, 부식비 등을 지원하는 농번기 공동급식 사업을 추진하였다. 마을 공동급식에 1일 1명의 여성농업인이 투입되는 것을 가정하면, 이 사업은 연간 8만2천985명의 농촌일손을 투입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농촌마을 공동급식 지원사업은 지역농산물 판매 증대와 일자리 창출에도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실제로 이 기간 5개 광역자치단체의 부식비 지원을 통해 연간 29억9천100만원 상당의 지역농산물이 판매되는 것으로 추정되었고 일자리의 경우 마을 당 1명씩, 연간 2천951명에게 임시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현구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최현구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코로나 19로 인해 농촌 일손 부족이 더욱 심화되는 현 상황에서 농촌마을 공동급식 지원 마을을 확대하는 것이 절실하다. 공동급식 인건비가 지원된 2천951개 농촌마을은 전국 마을(3만5천여개)의 약 8.4%에 지나지 않는다.

농촌일손부족 해소, 지역농산물 소비,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하여 정부기관, 지자체, 각종 단체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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