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충청권 한반도의 중심지로 떠오른다

21. 충남 북서부 중핵 '내포권'

전통적인 농업군인 홍성지역이 최근 서해안고속도로 개통과 충남도청의 서해안지역 이전이 확실시 되면서 충남 서북부의 중핵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조선시대 홍주목 있어 22개 고을을 관할하던 치소였으며 가야산 앞뒤 10고을을 일컫는 내포(內浦)의 중심지였던 홍성은 조선후기 실학자 이중환이 ‘택리지’에 ‘충청도에서는 내포가 가장 좋다’라는 내용이 언급될 정도로 살기가 넉넉한 고장으로 내포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지난해 12월 건설교통부가 ‘내포문화권특정지역개발계획’을 발표하면서 독특한 서민문화의 전통을 간직한 내포지역이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으며 내포문화의 중심지 홍성군은 일련의 개발호재와 더불어 옛 영화를 되살리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유망기업 유치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경제와 가장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는 기업유치는 최근 몇년 동안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 지리적 접근성이 떨어지고 입지할 매력이 전혀 없어 보이는 홍성에 서해안고속도로 개통이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군은 수도권 소재 기업이 이전이나 새롭게 창업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을 홍성군으로 유치하기 위해 방문활동 및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 자동차부품생산업체인 덴소풍성을 비롯하여 식음료제조업체인 남영F&B, 코오롱네오뷰 등 그동안 97개의 유망중소기업을 유치해 2천500여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1천명 이상의 인구증대효과, 연간 5천억원매출, 300억원 이상의 주민소득증대를 가져오는 성과를 거두었다.

현재 추진 중인 3개 농공단지를 중심으로 한 자동차부품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대규모 산업단지를 조성하여 서해안 연안 시·군 가운데 가장 기업하기 좋은 지역으로 육성하고 있다.

기업유치는 전통농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고용유발 효과가 가장 크다는 점에서 지역의 명운을 걸고 유치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서해안고속도로와 연접한 갈산, 서부, 결성, 은하면 지역은 홍성의 신 산업벨트를 형성하고 있다.

▶전통이 숨쉬는 관광진흥

홍성군이 중점추진하고 있는 부문이 전통과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관광진흥이다. 군은 미래 무공해 산업인 ‘관광’을 육성,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최근 관광형태가 단순히 ‘보는 관광’에서 농산물 수확이나 생활도구 등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관광으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다. 이 같은 관광의 흐름에 맞춰 군은 지난해부터 내포녹색체험(NGT)프로그램을 운영해 19개 체험지, 14개 코스상품을 개발해 모두 77차례에 걸쳐 3천500여명의 체험관광객을 유치한 바 있으며 올해도 상반기 동안 45차례에 2천700여명이 홍성을 방문하는 등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도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홍성내포체험의 성공요인은 프로그램이 단순한 체험행사에 그치지 않고 청산리전투의 영웅 김좌진장군을 비롯해 독립운동가이자 민족시인인 만해한용운선생, 국권회복에 앞장섰던 김복한선생 등을 배출한 지역으로 민족정신을 배우기 위해 홍성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군은 새조개, 대하축제 등을 통한 지역특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역사문화관광, 체험관광, 제 1회 내포사랑큰축제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홍성관광의 중흥기를 맞고 있다.

특히 지난해 새롭게 시작한 내포사랑큰축제는 충남 서·북부를 대표하는 서민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국가지정문화제로 지정돼 참여인원 30만9천명에 68억2천만원이 직간접경제효과를 유발하는 한편 홍성의 역사문화 정체성을 확립하는 중요한 행사가 됐으며 오는 10월 1일부터 개최되는 제 2회 축제에도 군민들이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또 홍성의 명물이자 특산품인 토굴새우젓을 주제로 10월에 개최되는 ‘광천토굴새우젓·조선김대축제’는 김장철을 앞두고 전국에서 새우젓을 구입하려는 관광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으며 온 가족이 함께 가을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축제로 뿌리를 내리고 있으며 싱싱한 천수만 대하를 맛볼 수 있도록 매년 9월-10월 사이 대하축제를 개최해 가족과 함께 남당항의 펄펄뛰는 대하를 비롯해 우럭, 농어, 광어 등 싱싱하고 맛좋은 수산물과 서해의 낙조가 어우러져 전국적인 먹거리 축제로 정착하고 있다.

게다가 천수만 AB지구 방조제조성 이후 새로운 어족자원으로 등장한 새조개를 주제로 홍성군은 매년 2월 한달동안 ‘새조개축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올해도 제 2회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 4만여명의 관광객이 방문하기도 했다.

특히 남당지구 관광지조성은 오는 2010년까지 총사업비 3백60억원이 투입해 서부면 남당리 일원에 관광지를 조성하는 것으로 그동안 자연발생적으로 조성된 각종 관광시설을 체계적으로 정비 개발함으로써 해양관광자원의 면모를 갖춰 용봉산 산림휴양타운, 오서산산촌개발사업 등 산림관광자원과 함께 홍성관광을 이끌 쌍두마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친환경농업을 선도

친환경농업의 육성도 내포권의 핵심현안이다.
지난 1993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홍동면에서 오리농법을 시작해 친환경농업의 메카로 자리잡은 홍성군은 오리농법을 처음 시작하는 농가의 영농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오리집, 오리망 등을 지원하여 지난해까지 680ha였던 것이 올해는 915ha로 확대되는 등 양적인 면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와 우리나라 친환경농업을 선도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홍성군의 친환경벼 생산량은 모두 4천48톤으로 수도권과 인접한 양평군의 3천8백톤, 울진군 3천톤, 청원군 1천400톤을 압도하고 있으며 특히 올해부터 70억원이 투입되는 문당권역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을 추진, 기초생활시설, 전통체험시설, 친환경쌀가공정미소, 산지물류센터, 친환경농업연구시설, 생태체험학습장 등이 조성할 계획으로 기존 농촌생활유물관 등 관광자원과 연계해 전국 최대 단일규모 오리농법 쌀 단지화가 가능하게 됐다.

이를 통해 연간 3만명 이상의 농촌체험관광객과 농업관련 종사자들의 방문이 이어져 친환경농업의 본산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게다가 친환경농업 교육을 통해 친환경농업 실천농가를 육성하고 이를 확산하기 위해 농림부가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농업 교육 시범군으로 선정되는 등 친환경농업 관련 전 분야에서 대내외적으로 위상을 인정받고 있다.

친환경농업 교육 시범지역으로 선정됨에 따라 교육기관별로 다양한 교육과정을 개설하여 농업인이 시기와 장소, 교육과정을 선택할 수 있는 맞춤식교육이 가능해져 수요자 중심의 교육을 할 수 있다.

군은 그동안 친환경농업의 양적확대정책과 병행해 농산물의 제값받기를 실현하기 위한 유통대책에 중점을 두고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생물농약이나 미생물제재 살포용 광역방제기 지원사업, 전문매장 확대설치 지원, 벼 보관창고 설치 등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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