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유창림 부장·천안주재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 천안남산초등학교 통학로가 아파트 공사로 안전성에 위협을 받고 있지만 이에 대한 책임이 있는 천안교육지원청과 천안시청은 뒷짐만 지고 있다.

원성동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아파트는 17년 넘은 반목의 세월을 뒤로 하고 지난 4월 어렵사리 공사가 시작됐다. 이 공사현장은 천안남산초등학교와 마주하고 있다. 공사가 본격화되면서 어린 학생들의 통학로 문제가 대두됐다.

통학로 주변에 세워놓은 공사현장 근로자들의 주차차량들과 근로자 흡연 등이 문제로 지적된 것이다.

특히 이 아파트 공사현장 4번 게이트가 가장 큰 문제다. 4번 게이트와 남산초 교문까지는 직선거리로 300여m. 남산초 학생 상당수가 등하교시 이곳을 지나칠 수밖에 없다.

학부모들은 '4번 게이트를 폐쇄해 달라'는 요청을 천안시와 천안교육지원청, 아파트 공사현장 사무소에 각각 제기했다.

하지만 천안교육지원청은 아파트 공사 현장의 문제이니 천안시에서 처리를 해야 한다는 반응이었고, 천안시에는 구청에서 시청으로 민원 내용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

오히려 현장사무소가 먼저 반응했다. 건설업체는 지난 9월부터 아침 6시~7시30분, 점심 11시~13시까지만 4번 게이트를 개방하고 나머지 시간은 출입을 통제하는 것으로 타협점을 찾았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조정되면서 4번 게이트 폐쇄 목소리는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유창림 부장·천안주재
유창림 부장·천안주재

이 아파트 공사현장에는 총 5개의 게이트가 있고 4번 게이트가 폐쇄되더라도 약 150여m만 돌아 다른 게이트로 나오는 불편만 감수한다면 아파트 공사에 지장을 주진 않는다. 어른들이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돌아 나오는 150m는 감내할 수 있는 거리라고 본다.

건설업체는 시나 교육청의 요청이 있다면 완전 폐쇄가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입장이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