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초꽃 필 무렵' 서울노인영화제 국내경쟁부문 본선 진출
시인·화가이면서 감독이라는 또 다른 꿈 도전 21일 시상식

구절초 꽃 필 무렵 단편 영화 캡쳐.
구절초 꽃 필 무렵 단편 영화 캡쳐.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시인이면서 화가로 활동하고 있는 윤현순(74)씨가 지난해 단편영화 '구절초꽃 필 무렵' 감독으로 데뷔한 후 잇단 수상을 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윤 시인은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청주영상위원회 2019 시민영상문화교육 '해피실버영상단' 사업에 참여해 '구절초꽃 필 무렵'의 시나리오를 쓰고 청주영상위원회와 청주대 평생교육원의 지원으로 이것을 영화로 제작했다.

그 결과 지난해 제 17회 청주국제단편영화제 network cinema 부문에 선정됐고, 제 6회 남한강영화제 우수작품상 수상했다.

이어 올해는 제 13회 서울노인영화제 국내경쟁부문 본선 진출작에 선정돼 오는 21일 서울극장 2관에서 서울시장상을 수여받는 영광을 안았다. 서울노인영화제는 전국에서 760편 이상의 작품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14분 27초의 단편영화 '구절초꽃 필 무렵'은 윤 시인을 비롯해 아들, 딸, 며느리, 사위, 손자 등 가족들 9명이 총출동했다. 영화는 윤 시인의 남편 기일에 음식 준비를 놓고 엄마와 4남매가 실랑이를 벌이면서도 그 안에 가족애를 주요 내용으로 다뤘다. 10여분의 본편이 끝나면 영상 마지막에는 NG 모음도 있어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구절초꽃 필 무렵' 단편 영화를 연출한 윤현순 시인.
구절초꽃 필 무렵' 단편 영화를 연출한 윤현순 시인.

윤 시인은 환갑이 지나면서 각자 자기 삶을 살기 바쁜 자식들을 보며 이제는 '자기를 위한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주민센터에서 시를 배우기 시작했고, 2011년 월간 문학저널 시부문으로 등단하기도 했다.

이후 간간히 찍은 영상과 시, 수묵화를 이용한 영상 편집을 배워볼까 해서 들어간 청주영상위의 해피실버영상단에서 영화 감독이라는 또 다른 꿈을 이룬 것이다.

윤 시인은 "작년에 수상 이후 생각도 안하고 있었는데 서울노인영화제 본선에 진출됐다며 시장상을 준다고 연락이 와 너무 기뻤다"며 "제가 찍은 영화가 아주 '효자작품'이라며 가족들도 모두 감동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월간 문학저널 충북지부 회장을 맡고 있는 윤 시인은 현재 청주영상위의 '시네마틱#클래스'를 수강하고 있으며, 고물줍는 할머니를 대상으로 다큐멘터리를 찍을 계획으로 새로운 노년 인생에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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