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재일 의원 "엄연한 학습권 침해…점역 작업 빨리 이뤄져야"

변재일 의원
변재일 의원

[중부매일 장병갑 기자] EBS의 시각장애인용 대학수학능력시험 교재가 여전히 비장애인용 교재보다 몇 달씩 늦게 배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장애 학생들이 교재 대부분을 풀었을 시점에 '점역(點譯·일반문자를 점자로 바꿈) 교재'가 배포되는 실정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변재일 의원(더불어민주당, 청주 청원)이 EBS에서 받은 '2015~2020년 9월 EBS 일반교재 및 EBS 점역교재 출시 시점' 자료에 따르면 2020년도 기준 시각장애인들은 비장애 학생들보다 2~3개월가량 늦게 점역교재를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능을 앞두고 최종적으로 배포되는 EBS '수능완성' 교재의 경우 비장애 학생들은 5월26일부터 구입이 가능했지만, 시각장애인용 점역교재는 약 두 달 뒤인 7월17일에야 배포됐다.

수능완성 시리즈로 나오는 교재는 국어, 영어, 수학(나형), 한국지리 등 12종에 달한다.

'수능특강' 교재의 발행 시기 격차는 더 컸다. 비장애 학생들이 1월16일에 일괄적으로 받아본 수능특강 교재 30종의 일부 시각장애인용 점역교재는 4월21일 배포돼 비장애 학생과 시각장애 학생의 교재 수령 시기가 3개월 이상 차이 났다.

2015~2019년에 발행된 점역교재는 9~10월에 배포되는 경우도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각장애 학생이 수능을 불과 한 달 앞두고 교재를 받아본 셈이다.

올해 점역교재 발행 시점은 과거에 비해 상당이 앞당겨 졌지만 EBS 교재의 수능 연계율이 70%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학습차별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다.

변재일 의원은 "수능 교재의 원고가 완성된 이후 점역 작업이 진행된다는 한계는 존재하지만, 이는 엄연히 시각장애인의 학습권 침해에 해당한다"며 "점역 작업이 보다 빠르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해서 시각장애인의 원활한 학습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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