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체육회 해체의 선봉장 고원훈 등 친일인사만 34명

도종환 의원
도종환 의원

[중부매일 장병갑 기자] 대한체육회 창립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올해 연말 발간 예정인 '대한민국 체육인명사전'자료집에 친일인사 및 사회적 물의를 빚은 인물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도종환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청주 흥덕)이 대한체육회로부터 제출받은 '대한민국 체육인명사전'자료집에 따르면 100주년기념사업위원회(위원 291명)에서 선정한 인물은 9천199명이다.

위원회는 총 1만여 명을 목표로 한국체육 발전을 함께 일궈온 선수, 지도자, 체육행정가, 공헌자 등 체육계에 남긴 객관적 업적을 중심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명단에는 고원훈 등 확인된 친일인사만 34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조선체육회 2대 회장을 역임한 고원훈(1881~1950)은 친일파의 최고 영예직인 중추원 참의 출신으로, 1938년 일제 총독부가 조선체육회를 해체해 총독부 산하 조선체육협회로 흡수통합하는 데에 앞장섰던 대표적인 인물이다.

또 조재범, 왕기춘, 정유라 등 범죄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징계자 및 범죄자도 대거 포함돼 있었다.

선정 인물 중 대한체육회 징계기록에서 확인된 인원은 총 240명으로 이들의 징계건수는 무려 258건에 달한다.

도종환 위원장은 "무작정 1만 명을 채우겠다는 생각으로 친일 행적과 징계·범죄 전력이 뚜렷한 인물들까지 선정한 것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공과(功過)를 함께 명시하는 등 인물 선정에 좀 더 객관적이고 공정한 검증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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