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김학수 농협중앙교육원 교수

아침저녁으로 찬기운이 옷깃을 여미게 하더니 어느새 농촌들녘이 본격적인 가을 수확기에 접어들었다. 올해의 농촌들녘은 예년과 달리 우여곡절이 많았던 터라 더욱 새삼스럽다.

코로나19로 외국인근로자 입국제한이라는 예상치 못한 봄철 일손부족사태가 그 시작이었다. 농작물이 본격적으로 영그는 시기엔 유례없는 긴 장마와 연이어 발생한 태풍으로 농민들의 마음은 새까맣게 타들어갔다. 그렇게 많은 어려움을 이겨 낸 올해 수확기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는 게 하나 있다. 예기치 않게 발생하는 '농기계 안전사고'가 바로 그것이다.

특히 농기계 교통사고 사망률이 일반 교통사고에 비해 8배나 높다는 사실이 그 심각성을 잘 말해준다. 농촌진흥청 및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농기계 중에서 경운기로 인한 사고가 50%로 가장 많으며 농기계 교통사고 중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의 사고 비율이 70.4%에 달한다고 한다. 이는 고령화 문제가 심각한 농촌의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문제는 농기계 안전사고의 대부분이 운전 부주의와 안전수칙 불이행으로 인해 발생한다는데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연중 농기계 사용이 가장 빈번해지는 이맘때는 농기계 사용법과 주의사항을 충분히 숙지한 후 작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작업복이 농기계에 말려 들어가지 않도록 소매나 바지가 늘어지는 옷은 피하고 신발은 미끄럼 방지처리가 된 안전화를 신는 것이 좋다.

김학수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교수<br>
김학수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교수

농기계로 도로를 다닐 때는 안전표지판을 부착하고 교통법규를 준수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특히 음주 후 농기계 조작은 절대로 해선 안 된다.

그 어느 해보다도 어렵게 영농활동을 전개해 온 2020년 가을 수확기, 농기계를 미리미리 점검하고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켜 숱한 난관을 극복해낸 '수확의 기쁨'을 한껏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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