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이지효 문화부장

코로나19에 대한 사회적거리두기가 1단계로 하향되면서 충북 예술계도 공연·전시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소개할 지면조차 부족할 정도다. 그러나 아직 공연장내 좌석 거리두기는 여전히 진행중이며, 온라인 송출은 앞으로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수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앞으로 건강하고 풍요로운 문화 향유를 위해 예술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이고, 이를 위해 충북도나 청주시가 지원해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코로나19가 확산되던 2월부터 공공시설 내 공연장은 대관조차 힘들었다. 대관을 했다가도 사회적거리두기가 강화되면 속절없이 취소할 수 밖에 없던 것이 현실이었다. 예술계와 직접 관련이 없는 사람들은 공연, 전시를 안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예술가들은 생계와 직결된 아주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예술관련 행사가 진행되지 못하자 예술가는 물론 공연과 관련된 이벤트 업계까지 줄줄이 타격을 입어 이벤트 협회 충북지부는 충북도청 앞에서 대책 없이 행사나 축제를 취소하는 것은 임시방편 뿐 이라며 장기적인 대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예술인들을 지원해주는 충북도나 청주시의 경우, 예술인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도우면 되겠느냐고 물었을 때 "예산만 더 많이 늘려주면 된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예산 집행기관에서 타당한 이유 없이 그냥 예산을 늘릴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예술인들도 요목 조목 필요한 항목과 그에 따른 예산 책정을 제시해야 하고 또 다른 지원이 필요할 경우에는 지원 타당성과 대안을 제시해야 집행기관에서도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집행기관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시대에 예전과 달라진 예술계 풍경은 무엇인지, 어떤 것이 정말로 필요한지 살필 필요가 있다.

올해의 경우 상반기 행사들이 모두 하반기로 연기되면서 일시에 쏟아져 나오는 예술계 행사로 공연이나 전시를 할 수 있는 장소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온라인 송출을 위해 장소를 찾지만 이용할 마땅한 장소가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에는 없던 온라인 영상 촬영비에 대한 부담도 크다. 요즘은 '부르는게 값'이 되어버린 촬영비로 예술인들은 어쩔 수 없이 비싼 비용을 감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또한 평면적인 정면 촬영만으로는 현장의 감동을 관람객이 느낄 수 없기 때문에 온라인에 적합한 조명부터 시작해서 드론을 포함해 다각도에서 촬영 가능한 카메라가 필요한 시점이 됐다.

실력이 있어도 어떤 촬영장비를 쓰는지, 편집 기법에 따라서 감동을 전달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지효 문화부장.
이지효 문화부장.

이에 관에서는 예술인들이 같은 조건에서 보여줄 수 있는 적합한 장소와 동일 조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해 제공할 필요가 있다. 또한 부족한 공연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예술대학에서 보유한 공연장이나 온라인에 적합한 장소 발굴에 눈을 돌려야 한다. 관객과의 호흡이 가장 중요한 공연이 온라인으로 때우기식으로 여겨지면 안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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