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를 보고도 먹지 않으면 늙는다
대추를 보고도 먹지 않으면 늙는다
  • 중부매일
  • 승인 2020.10.2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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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박연수 충청북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

"보은대추 맛 보셨나요? '보은대추를 보고도 먹지 않으면 늙는다'네요. 세월이 흘러 늙어가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보은대추를 먹지 않아 늙어가는 것은 서럽지 않나요? 컴퓨터나 핸드폰으로 검색해 볼까요? 검색창에 '보은대추온라인축제'를 치면 5천만 국민이 함께 즐기는 보은대추 온라인 축제 홈페이지가 나온답니다. 그곳에서 대추를 사시고 온라인 축제도 즐기면 됩니다. 또 다른 방법은 보은생대추 콜센터(1668-0077)로 전화 하시면 택배 주문을 통해 명품 보은대추 등 보은에서 생산 한 농·특산물을 손쉽고 안전하게 구입 할 수 있습니다. 참 쉽죠"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서로 마주하며 사 먹던 보은대추가 온라인을 통해 찾아왔다. 100만여명 찾아와 약 1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보은대추축제 현장이 온라인 축제로 바뀐 것이다. 전국최우수 축제의 명성을 이어 갈지에 대한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농부의 땀방울과 함께 익어간 보은대추 판매가 기로에 서 있다. 장석주 시인은 대추가 저절로 붉어 질 리가 없다며 '저 안에 태풍 몇 개, 천둥 몇 개, 번개 몇 개가 들어서 붉게 읽히는 것'이라 노래했다. 무서리가 내리는 날도 땡볕이 내리는 날도 농부는 보은대추와 함께 생활했다.

돌이켜보면 어릴 적 집 주위 들녘 어디를 가도 대추나무가 있었다. 얼음지치기를 하다 물에 빠지면 대추나무 고주박을 캐다가 불을 지폈다. 매섭게 추운 날 따사로움을 전해 준 것도 대추나무였다. 기억속의 대추는 작고 붉은 열매를 맺는 흔하디흔한 열매였다. 그런 대추나무가 대추 잎마름병이 창궐하며 우리 곁을 떠났다. 보은대추가 기억 속에 사그러질쯤 과일이 되어 화려하게 우리 곁을 찾아 왔다.

밤톨만한 작은 대추가 아니라 탁구공만 한 큰 과일이 되어 돌아 왔다. 식감도 아삭아삭하며 달콤한 대추로 변신 한 것이다. 사람들은 건대추로 제상에 올리고 한약제로 쓰이던 용도에서 과일로 변한 보은대추에 환호했고, 농민들은 재배 면적을 늘려가기 시작했다. 행정 또한 보은대추를 집중 육성 장려하였다. 보은대추 재배면적이 2007년 274㏊에서 2020년 745㏊로 약 272%로 급성장 하였다. 촌로의 '보은대추가 효자여'라는 말처럼 농가 소득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보은대추는 보은 경제의 새로운 축으로 급부상 하였다. 대추를 통해 생산된 가공품은 대추청, 대추과자, 유과세트, 찐빵, 국수, 커피 등 다양하다. 카페에 커피리카노까지 등장시켰다. 속리산과 더불어 보은대추는 보은을 설명 할 수 있는 가장 큰 마케터가 되었다.

임금님 진상품에서 청와대의 간식으로 이어진 보은대추. 54일간의 긴 장마도 이겨내 당도를 32~34brix까지 치올리며 아삭감과 달콤함을 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국면에서 농부의 땀방울을 닦아줄지, 피눈물을 흘리게 만들지 아무도 모른다. 땀방울을 닦아줄 유일한 사람들은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이다. 우리의 관심이 우리의 농토와 농민을 신명나게 만든다.

박연수 충북도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
박연수 충북도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

자 이제 떠나자. 10월 30일까지 진행하는 보은대추온라인축제 프로그램 속으로. 그곳에서 진행하는 '대추나무 랜선걸렸네, 보은에서 왔소이다. 보은 대추송 챌린지'에 참여하여 긴 장마와 뜨거운 태양 그리고 가뭄을 우리의 농민들의 아픔을 함께 이겨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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