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뿌리 뽑는 '충북경찰청 전화금융사기 전담팀'
보이스피싱 뿌리 뽑는 '충북경찰청 전화금융사기 전담팀'
  • 신동빈 기자
  • 승인 2020.10.21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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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단서 하나라도 끈질기게 추적… 조직 4곳 철퇴
전화금융사기를 전담하고 있는 충북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3팀(가운데 오른쪽) 이재학 팀장, 정지광 경사, 이재철 경장, 김태환 경위, 정해철 경위와 4팀(가운데 왼쪽) 윤배영 팀장, 권오근 경위, 김남우 경사, 유재연 순경, 홍순민 경장. /신동빈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머리를 잡아야 끝나는 수사'. 

서민을 울리는 전화금융사기 범죄는 조직 총책을 검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대부분 해외에 사무실을 두고 범행을 저지르기 때문에 이들을 잡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총책의 흔적조차 찾기 힘든 것이 전화금융사기의 특징이다. 그러나 이들도 충북에서만큼은 범행을 저지르는 게 녹녹치 않다. 뛰는 범죄자 위에 나는 수사관들이 촘촘한 수사로 범인을 잡아들이고 있다. 

이재학·윤배영 팀장을 비롯해 수사관 10명으로 꾸려진 충북경찰청 전화금융사기 전담수사팀은 전화금융사기 관련 국내 최고의 수사력을 자랑하고 있다. 

길게는 3~4년의 끈질긴 수사로 성과를 내는 전담팀의 열정은 보이스피싱 범죄를 원천차단하고 있다. 실제 전담수사팀은 지금까지 관리자급 이상의 범죄조직원 232명을 검거, 138명을 구속하는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이재학 팀장(경위)은 "○○캐피탈이라고 불리는 조직 총책 검거를 시작으로 총 4곳의 조직을 와해시키는 성과를 거뒀다"며 "보이스피싱 범죄는 아주 작은 단서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캐피탈 조직에 대한 수사는 '조직원으로 의심되는 사람이 중국을 자주 다닌다'는 첩보에서 시작됐다. 첩보를 입수한 수사팀은 조직원의 출입국 내역을 확인하고 수년 간의 계좌정보를 분석했다. 

이 팀장은 "보이스피싱 추적수사는 속된 말로 '노가다 수사'라고 불린다"며 "수천개의 계좌를 분석해 그 중 범죄와 연관된 정보를 추려내는 것이 핵심"이라고 했다. 이렇게 범죄 혐의점을 찾아내면 수사팀만의 수사노하우로 연관된 조직원들을 찾아낸다. 이후 검거된 조직원들로부터 확인한 정보를 통해 총책을 붙잡는다. 짧으면 6개월 길면 수년의 수사의 결과다. 

이 팀장은 "보이스피싱 조직은 A조직에서 범죄를 하던 중간간부가 나와서 B조직을 새로 만드는 '새끼치기' 형태가 대부분"이라며 "조직을 와해시키지 못하면 결국 수사는 원점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전화금융사기 전담팀의 노력으로 수많은 범죄 조직원들이 붙잡혔지만, 유사 범죄는 이어지고 있다. 2019년 8월부터 1년 간 보이스피싱 범죄는 642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 감소했지만, 피해금은 대폭 늘었다. 

윤배영 팀장(경위)은 "범죄 매개가 되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늘면서, 과거 노인층에 집중되던 범죄가 20~40대 젊은층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불법앱에 오염되면 누구나 범죄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인증되지 않은 인터넷 사이트 등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되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범죄조직에서 타깃(피해자)을 찾는다"며 "스마트폰이나 PC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윤 팀장은 "보이스피싱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국민 여러분의 관심이 절실하다"며 "전화나 메신저 등으로 누군가 돈을 요구한다면 반드시 유선전화나 타인의 휴대폰으로 진위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예방법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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