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추상우 청주시 산림관리과 주무관

산사태의 심각성이 국민적인 관심사로 대두된 계기는 지난 2011년 7월 27일 발생한 서울의 우면산 산사태이다. 든든한 병풍 같은 뒷산이라고 믿었던 친근한 산이 갑자기 물처럼 흘러내리며 집과 도로를 덮치는 장면은 국민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것이 전형적인 산사태이다. 산은 언뜻 보면 절대 움직이지 않는 고체 같지만 항상 일

정 정도의 수분을 머금고 있다. 비가 올 때는 수분을 토양의 공극(틈) 속에 품고 있다가 서서히 하천 등 아래쪽으로 내려보낸다. 그런데 물을 과다하게 품게 될 경우 우면산처럼 토사층이 액상화가 돼 갑자기 물처럼 흘러내리게 되는데 그것을 산사태라 한다.

산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청주시에서는 산사태 위험지도 제작, 산사태 취약지역 120곳 지정·관리, 사방공사 및 산사태 정보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집중 호우 발생 등으로 산사태 발생 우려가 있을 때엔 산사태 위험지역을 즉시 알리고 주민들을 대피하도록 알려주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와함께 '땅 밀림' 현상이라는 것이 있다. 넓은 면적의 산이 점진적으로 밀려 내려가는 현상으로, 산사태의 전조 현상일 수도 있다. 이를 감지하기 위해 전국 40곳에 무인 원격 감시 시스템을 운영해 대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 외에 국민이 알아야 할 산사태 대응 요령이 무엇이 있을까. 집 위의 산에 물길이 막혔다면 물이 잘 통하도록 나무 등을 치워 물길을 정비해야 한다. 그리고 산에 토목공사 등으로 흙이 노출돼 있으면 매우 위험한 상태이다. 농사용 보온덮개나 천막 등으로 덮어 흙의 유실을 막고, 안전한 쪽으로 물길을 내어야 한다.

추상우 청주시 산림관리과 주무관
추상우 청주시 산림관리과 주무관

산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는 고마운 존재지만 때론 많은 것을 빼앗기도 하기에 관심을 갖고 슬기롭게 대처해야만 항상 웃는 얼굴로 산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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