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정구철 충북북부본부장

충주시가 국내 자동차부품 대표기업인 현대모비스 유치전에 본격 뛰어들었다.

충주는 이미 국내 유일의 수소연료전지 스택 양산공장인 현대모비스 충주공장이 가동되고 있는 곳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13년 충주에서 친환경자동차 부품공장의 가동을 시작한 이후 지난해 12월에는 수소연료전지 제2공장을 준공했다.

지난 8월부터 수소연료전지 공장 양산체계에 돌입한 현대모비스는 오는 2022년까지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생산능력을 4만 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 2025년까지 '전기차 100만 대 판매'와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50만 대 생산체제 구축'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따라 전국의 여러 지자체들이 현대모비스 공장 유치를 위해 치열한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미 1·2공장 유치로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했다고 판단한 충주시는 현대모비스 제3공장 유치를 위해 사활을 걸고 나섰다.

충주에는 국내 굴지의 전기차 배터리팩 생산기업과 친환경자동차 부품기업 등 협력회사들이 가동되고 있다.

이 때문에 현대모비스 제3공장이 유치된다면 수소자동차산업 전반에서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

충주는 국토의 중심부에 위치해 전국 어디서나 접근성이 좋은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인데다 공업용수도 풍부하다.

지난해에는 적극행정 우수지역평가 기업친화성 부문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으며 기업하기 좋은 도시 8년 연속 대상을 받은 전국 기업투자의 1번지다.

여러가지 면에서 타 자치단체에 비해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딱 한가지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

자동차회사들이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는 노사갈등 문제다.

충주는 지난 2017년까지 13년이나 노사분규가 없었던 곳이다.

현대모비스가 막대한 물류비용을 감수하면서까지 완성차 공장인 울산 현대자동차와 250㎞나 떨어진 충주시에 수소전기차 핵심부품 공장 투자를 결정한 이유도 이같은 점과 무관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쉽게도 2018년 현대모비스 충주공장 노조가 파업하면서 노사 무분규 기록이 깨졌고 이 사업장 노사는 현재도 긴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유치에 나선 충주시가 가장 우려하고 있는 대목이다.

현대모비스 유치는 충주시민의 100년 먹거리가 되기에 충분하다.

그렇다면 더 이상 이를 방관해서는 안된다.

21만 시민이 직접 노사갈등의 조정자로 나서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노사 역시 자신들의 입장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서로 이해와 양보를 통해 갈등을 풀어야 한다.

그들도 충주시민이고 충주발전이라는 대 명제에서 예외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정구철 충북북부본부장겸 충주주재
정구철 충북북부본부장겸 충주주재

자신들만의 이기심으로 시민들의 간절함을 외면하면 그들 역시 시민들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다.

지역발전이라는 거스를 수 없는 목표를 위해 충주시민 모두는, 노사의 중재자인 동시에 철저한 감시자가 돼야한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