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걸쳐 보완 작업 편의성과 효율성 개선

영동군이 개발한 감 수확기 '막던져'를 이용해 감을 수확하고 있다. / 영동군 제공
영동군이 개발한 감 수확기 '막던져'를 이용해 감을 수확하고 있다. / 영동군 제공

[중부매일 윤여군 기자]영동군이 노동력과 경영비를 절감할 수 있는 다목적 감 수확기 '막던져'를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영동군의 감은 재배농가 3천530호로 연간 총소득이 134억 원(곶감 653억 원)으로 농업소득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작목이다.

그러나 감 수확 특성상 높은 사다리를 오르내리며 수확하기 때문에 많은 노동력을 요구돼 농가 경영비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농업기술센터는 농가의 경영비 부담을 줄이고 영농 편의를 돕고자 감 수확기 개발에 착수해 지난 2018년 알루미늄을 이용한 감 수확기 첫 개발 이후, 3년에 걸쳐 보완하여 최종 다목적 감 수확기 '막던져'가 탄생했다.

1.4m×2.5m의 방수천막과 0.6~1.5m의 높이 조절이 가능한 철제 받침대 등을 이용한 간단한 구조지만, 작업편의성과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어 수확기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농가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에 개발된 '막던져'는 감뿐만 아니라 소과용 대추, 매실 등도 효율적으로 수확할 수 있고, 수확기 이외에는 고추, 참깨 등의 농산물 건조용 등 다목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감 수확이 한창인 요즘 곶감생산자연합회장 이 경주(남·67)씨는 "농업기술센터에서 개발한 감 수확기를 활용해 경영비(인건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며 "기존 방식보다 감 수확 작업량이 50% 이상 증가해 감 재배농가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감 수확기는 영동군 감 관련 단체 임원과 관계기관 공무원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거쳐 다양한 의견을 청취한 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범사업 등을 통해 보급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올해 오랫동안 지속된 강우와 태풍으로 감의 품질 뿐만 아니라 생산량도 평년대비 많이 감소했다"며 "감 수확기를 통한 경영비 감소로 농가소득 증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감고을이라 불리는 영동군은 2007년 감 산업특구로 지정되고 2009년 영동곶감의 지리적 표시와 상표를 등록하는 등 감 산업이 특히 발달해 지역경제와 지역농업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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