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 고향 충남… 지역서 충청인사로 인식
정진석 "'식물총장' 소리 안 들을 듯" 응원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과 언쟁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과 언쟁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의 '퇴임 후 국민 봉사' 발언을 두고 25일 '충청 대망론'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윤 총장 본인은 서울에서 출생했지만, 그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충남 논산 출신으로 공주농고를 졸업해 정치권과 지역 일각에서는 그를 충청권 인사로 보고 있다.

윤 총장도 과거 대전고검과 대전지검 논산지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과 인연을 맺었다.

앞서 윤 총장은 지난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정계 진출 의향을 묻는 말에 "퇴임하고 나면 우리 사회와 국민을 위해서 어떻게 봉사할지 그런 방법을 천천히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정치를 하겠다는 뜻이냐는 질문에는 "그건 제가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즉답을 피했다.

퇴임 후 정계 진출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되면서 여야는 선명하게 엇갈렸다.

여당에서는 거친 비판이 이어진 반면, 야권은 기대감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야권에서는 국민의힘 5선 정진석 의원(공주·부여·청양)이 가장 적극적이다.

이번 국감에서 윤 총장이 라임자산운용(라임) 펀드 사기 사건과 관련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행사를 겨냥해 "총장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고 발언한 후 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앞으로는 아무리 압박을 받아도 '식물총장' 소리는 안 들을 것 같다"며 응원했다.

특히 정 의원은 지난 4월 총선 당시 '조국 장관이 공정하고 정의롭다면 1번을 찍어라. 반면 윤석열 총장이 정의롭고 공정하다고 생각하면 2번을 찍어 달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지난 7월 모 언론사와 인터뷰에서는 윤 총장과의 인연에 대해 "윤 총장 부친이 공주농고 14회 졸업생"이라며 "저와는 공주라는 공통분모가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심각한 인물난에 허덕이면서 윤 총장의 정치 참여를 기정사실로 하고 "대마가 움직인다"고 반기는 기색이 역력하다.

반면 총장 임기가 9개월이나 남은 상황에서 "섣부른 대망론"을 경계하는 분위기도 읽힌다.

윤 총장이 정부·여당의 검찰개혁에 반기를 들었다고 해서 국민의힘과 뜻을 같이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지 않으냐는 시각도 있다.

그가 정권교체의 선봉에 서겠다고 결심하더라도 정치권에 안착할 수 있을지 시험대를 거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윤 총장이 대권 도전을 공식화하고 입당하기까지는 이미 당내에서 기지개를 켜고 있는 잠룡들의 견제도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지난 대선에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안희정 충남지사가 각각 충북과 충남의 대권주자로 부상했지만 낙마 후 최근 대선관련 여론조사에서 충청출신은 1명도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권주자가 없는 지역은 결국 정치적 판단과정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있는데 윤 총장의 정치 참여 가능성은 지역에서 볼 때 일단 긍정적인 면이 크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