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접종 논란 국민은 불안하다
독감백신 접종 논란 국민은 불안하다
  • 중부매일
  • 승인 2020.10.25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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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독감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는 한국건강관리협회 충북세종지부 내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동빈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국민 방역을 책임지는 질병관리청은 이틀에 걸쳐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열어 백신접종 후 사망과 백신과의 연관성이 매우 낮다는 결론을 내렸다. 25일까지 파악된 48명의 접종후 사망자들의 사인이 백신과 무관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결론에도 불구하고 독감백신 접종 혼란과 안전성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듯 싶다. 문제가 불거진 뒤 대한의사협회를 비롯해 전문가들 조차 엇갈린 의견을 내놓는 등 조기 진화에 실패해 혼란이 커졌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의 결론에 따라 전국의 지자체들은 잇따라 접종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그럼에도 대한의사협회는 당초 발표한 일주일간 예방접종을 유보하자는 권고안을 유지하고 있다. 확실하게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착용 일상화에 따라 예년에 비해 독감 시작과 전파가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도 설득력이 있다. 그러나 대한백신학회는 논란 초기부터 방역당국과 더불어 접종을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지금에 이르렀다.

이처럼 독감백신 안전성 논란이 커진 배경에는 예방접종 후 심각한 부작용 발생을 뜻하는 '길랭바레 증후군'이 있다. 실제 2017년 필리핀의 뎅기열 백신 사고는 큰 피해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다. 하지만 1976년 미국의 신종플루 백신 사고 처럼 잘못 알져진 것들이 많다고 한다. 당시에는 사망자 등 연관이 있는 듯 했지만 추후 확인하니 단순히 접종후 사망이라는 시간상의 문제였다는 것이다. 따라서 차분히 상황을 지켜보고 원인과 관계를 확인한 다음 조치를 취하는 게 맞다는 얘기다.

합리적인 판단임에도 여진이 계속되는 데에는 방역당국의 더딘 대처가 한몫했다. 실제 인과관계 확인에 시간이 걸리기는 하지만 의구심이 제기됐을 때부터 보다 적극적이고 단호한 태도로 대응했어야 한다. 첫 사망자로 알려진 인천의 10대 청소년의 경우 백신과 무관하다는 점을 알리는 데 좀더 힘을 쏟아야 했다. 불신은 그 어떤 전염병보다도 무섭기 때문이다. 코로나 초기의 가짜뉴스 사례들이 이를 확인시켜줬다. 전문가들의 입장표명도 신중하지 못했다. 가능성의 정도와 파장의 크기 등을 고려했어야만 했다.

이와 더불어 코로나19로 인해 민감해진 감염병 우려도 일조했다. 빠른 접종을 위한 무리한 장시간의 기다림은 자칫 고령자 등에게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 그렇지만 여전한 코로나의 기세에 독감에 대한 공포를 덜어내는 게 이들로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던 것이다. 트윈데믹(코로나+독감)의 과도한 걱정이 낳은 부작용인 셈이다.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으로도 독감백신을 불안해 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국민들의 걱정이 크다면 이것부터 잠재워야 한다. 접종을 밀어붙이기보다는 이해와 수용이 먼저여야 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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