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수필집 이후 7년만에 중부매일 아침뜨락 글 등 48편 모아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증평 출생으로 청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모임득 수필가가 두번째 수필집 '먹을 갈다(수필과 비평사)'를 출간했다.

2013년 첫 번째 수필집인 '간이역 우체통'에 이어 7년만에 내놓은 책이다. 이번 수필집은 중부매일신문 오피니언 아침뜨락에 발표한 글과 잡지에 발표한 글 48편을 엮었다.

첫 수필집에는 16년 동안 다녔던 직장을 그만두고 늦둥이로 쌍둥이를 낳아 기르는 단상이 녹아 있다면 이번 수필집은 남편의 암투병으로 병시중 하고 저 세상으로 보낸 후의 아픔이 실려있다.

힘들고 고생스러운 삶이라 글을 쓰며 속울음을 삼켜야 했고, 삶의 지문을 더듬으며 마음을 도닥이기도 했다는 모 수필가.

그에게 수필은 걸어온 길의 기록이고 기억에 새겨진 결이며 살아야 할 이유이고 힘을 건네주는 에너지의 근원이라고 말하고 있다.

총 5부로 구성돼 있는 이번 수필집은 몽당연필, 쇠죽, 바지랑대, 솟대 같은 옛 추억을 되살릴 수 있고 세상의 편린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작가와 소통할 수도 있다.

시련이 닥쳤을 때도 수필에 대한 끝을 놓지 못했다던 모 수필가. 그러면서 그에게 시련은 크고 강하게 되라는 의미 같다고 했다.

모임득 수필가

"멈춤과 쉼의 시간이 지나고 다시 글을 쓰며 치유 됐고, 지금은 저 자신을 다독이는 시간입니다."

모 수필가는 "새봄 움을 틔우듯 작은 것에 눈길 주고 만족하면서 세상살이 하고 싶다"며 "간결하고 참신한 주제, 문학적 형상화로 감동과 곰감을 주는 글을 쓰고 싶다"고 밝혔다.

1994년 충북여성백일장 산문부 장원을 시작으로 1996년 마터나문학상, 2000년 전북여성백일장 장원, 2001년 사이버문학공모전 대상, 시흥문학상 금상 등을 받았다.

2006년 수필과비평을 통해 등단한 이후 2017년 수필과비평문학상, 2020년 푸른솔문학상을 수상했다.

한국문인협회, 청주문인협회 주간, 푸른솔문인협회 부회장, 충북수필문학회 편집위원, 수필과비평충북지부 회장을 역임하고 딩아돌하 운영위원, 청주문화원 운영위원, 금천동 주민자치 위원으로 활동중이다.

모 수필가는 "누구에게나 순탄한 삶은 없을 것"이라며 "중간중간 아픈 글을 읽다 보면 힘든 일이 있어도 저의 글에 공감하며 독자들의 아픔도 치유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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