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대 용량 50MW급 개발… 외국산 설비 대체·해외진출 경쟁력 확보

최근 100% 국산화 개발에 성공한 50메가와트급 수차 러너의 실증을 위해 한국수자원공사 합천댐지사의 합천수력발전소에 설치하고 있다. / 수자원공사 제공
최근 100% 국산화 개발에 성공한 50메가와트급 수차 러너의 실증을 위해 한국수자원공사 합천댐지사의 합천수력발전소에 설치하고 있다. / 수자원공사 제공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한국수자원공사가 50메가와트(MW)급 규모의 수력발전설비 핵심부품인 수차 '러너(Runner)'를 100% 국산기술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27일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이번 국산화 개발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에너지기술개발사업' 일환으로 2015년부터 올해까지 5년 4개월간 진행됐다.

사업 주관기관인 수자원공사가 설계 검증 및 품질관리를 맡고, 한국기계연구원은 러너 설계, ㈜금성이앤씨는 모의실험용 수차를 제작했다. 모의실험은 수자원공사 수차성능시험센터에서 담당하고 ㈜이케이중공업이 실물 러너에 대한 제작과 설치를 맡았다.

최근 100% 국산화 개발에 성공한 50메가와트급 수차 러너의 실증을 위해 한국수자원공사 합천댐지사의 합천수력발전소에 설치하고 있다. / 수자원공사 제공
최근 100% 국산화 개발에 성공한 50메가와트급 수차 러너의 실증을 위해 한국수자원공사 합천댐지사의 합천수력발전소에 설치하고 있다. / 수자원공사 제공

이번에 개발한 50메가와트급 수차 러너는 설계부터 제조 및 실험까지 모든 과정을 국산화했으며, 50메가와트급 개발은 국내 최초 사례로 관련 설비 중 국내 최대 용량이다.

50메가와트급 수력발전설비는 약 2천400가구가 1년 동안 사용 가능한 연간 약 7만5천 메가와트아워(MWh)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또한 수차 효율이 세계 최고 수준인 94.7%에 달하며, 기존 외국산 설비보다 높다. 발전량 증가는 연간 533.3이산화탄소톤(tCO₂)의 온실가스를 절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중규모 급 수력발전용 수차는 대부분 1970~1990년대에 설치된 일본이나 유럽 기업의 제품이다.

이번 수차 러너의 성능을 실증한 합천수력발전소의 경우, 1989년 준공 이후 30년 이상 운영해온 노후 설비를 국산 설비로 교체하며 약 28억원의 도입 비용을 절감했다.

공사는 앞으로 국내 노후 수력발전설비 교체 시 비용 절감과 국내기업의 기술력 향상 및 해외 수력발전시장 진출, 고용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사는 2030년까지 사업비 6천428억원을 투입해 10개 수력발전소의 노후 설비를 점진적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수차 국산화 개발 과정. / 수자원공사 제공.
수차 국산화 개발 과정. / 수자원공사 제공.

박재현 사장은 "민간기업과 공공부문이 5년 넘게 협력해 이룬 국산화 성과를 통해 청정에너지인 수력발전의 대외의존도를 크게 낮춰 에너지 안보에 기여하는 한편 해외 수력발전 시장에서도 우위를 갖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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