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보고·유연근무제 본격 도입… 업무진행 만족도높아

사진은 기존의 대회의실. /독자제공
사진은 기존의 대회의실. /독자제공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올해초 코로나19의 전국적인 확산 이후 충북도내 기업들이 오랜 관습을 타파하고 '비대면(언택트)'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도내 기업들은 코로나19의 확산을 기점으로 그동안 형식적으로 진행됐던 불필요한 대면회의를 폐지하거나 근로자간 접촉을 최소화 하기 위해 출·퇴근 시간을 유동적으로 조정하는 등 새로운 기업 문화가 형성됐다.

6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는 청주시 서원구 A기업은 최근 대회의실을 없앴다.

그동안 전직원 월례회의나 세미나실 등으로 사용됐던 이 회의실은 코로나19의 확산 방지 차원에서 잠정 폐쇄했다.

이후 이 공간은 직원들 사이에서 꾸준히 건의됐던 휴식 공간을 조성했다. 커피 머신과 다과 등을 비치해 직원들이 가벼운 담소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 했다.

특히 대회의실이 없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매달 1회 또는 주 1회 진행됐던 불필요한 대면 회의도 사라졌다.

업무보고의 경우도 대면 보고 보다 보고서를 작성해 제출하고 있다.

A기업 관계자는 "회의실 폐지는 오랫동안 논의돼 왔는데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대인 접촉을 최소화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없앴다"며 "'회의'라는 오랜 관습이 사라지면서 처음에는 업무 처리과정에서 혼선도 있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업무 진행이 몇배는 빨라진 것 같고 직원들의 만족도도 크다"고 말했다.

청주시 서원구에 위치한 A기업은 지난달 대회의실을 없애고 직원들을 위한 휴식공간을 조성했다. 사진은 리모델링 한 휴게실 사진. /독자제공
청주시 서원구에 위치한 A기업은 지난달 대회의실을 없애고 직원들을 위한 휴식공간을 조성했다. 사진은 리모델링 한 휴게실 사진. /독자제공

50여명이 근무중인 B기업 역시 '정시 출·퇴근'이라는 관습을 없앴다. 기존의 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하는 기업 문화에서 탈피해 '유연근무제'를 본격적으로 도입한 상황이다.

이 기업은 앞서 올해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교대로 '재택근무'의 연장으로 '탄력근무제'를 본격적으로 도입했다.

'탄력근무제'는 법정 근로시간(주 40시간) 내에서 출·퇴근 시각, 근무시간, 근무일 등을 조정할 수 있는 제도다.

이 제도의 도입에는 직원들의 출퇴근 시간 조율을 통해 인구 밀집과 혼잡을 막는 다는 것이 주요 복안이다. 여기에 점심시간 역시 자율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B기업 관계자는 "탄력근무제를 시행은 자녀가 있는 맞벌이 부부들에게 가장 큰 호응을 얻을 수 있다"며 "실제로 금요일 오후에는 일부 직원들의 경우 조기 퇴근으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일시적인 현상이 일시적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확산세를 꾸준히 늘리고 있으면서 '언택트' 문화에 대해 도내 대기업, 중소기업 할 것 없이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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