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곽명진 농협경주교육원 부원장

얼마 전에 지방도로를 운전하다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했다. 승용차와 경운기가 추돌했던 것이다. 한해 농사를 마무리하는 수확기를 맞아 농기계의 도로 운행이 많아지고 있다. 더불어 코로나로 인하여 많은 이들이 찾는 여행지 대신 가족단위의 나들이 차량의 지방도로 운행도 증가하고 있다. 그만큼 농기계와 교통사고의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최근 3년간(2016~2018년) 농기계 교통사고 분석 결과에 의하면 교통사고 건수 1천291건에 사망자는 198명으로 100건당 15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농기계로 인한 치사율은 15.34로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 1.87의 8.2배에 달한다고 한다. 안전장치가 없는 농기계 특성상 사고 원인의 대부분은 '운전자 부주의' 또는 '교통법규 미준수' 등의 인적 요인이라고 한다.

수확기에는 늦게까지 작업하는 농기계가 컴컴한 길을 오가는 야간에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농기계 및 차량 운전자 모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농가에서는 농기계에 야간에도 인식이 가능한 등화장치 및 반사판을 갖추어야 한다. 또한 야광 엑스밴드나 조끼 등을 걸쳐서 사고예방을 해야겠다.

곽명진 농협경주교육원 부원장
곽명진 농협경주교육원 부원장

차량 운전자는 무엇보다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운전 노력을 다해야 한다. 농기계의 반사판이 없거나 후미등이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아 전방 주시가 필요하다. 특히 지방도로는 길이 좁거나 구불구불하여 급정지나 방향 전환 등 돌발 상황에 대처해야한다. 무엇보다 교차로의 정지신호 등 교통법규를 준수해야한다.

농업인은 우리의 먹거리를 위해 농사지으며 농촌을 지키는 고향 같은 존재다. 농기계로 도로가 정체된다고 짜증을 내기보다는 농업인을 배려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농기계 교통사고는 예방과 함께 줄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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