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인문학] 허건식 WMC기획경영부장·체육학박사

국제이벤트는 국가 브랜드와 연결된다는 점에서 개최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향상 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러한 이벤트중 하나로 최근 컨벤션이벤트(Convention Event)가 주목받고 있다. 이 이벤트는 국내·외 특정 다수인이 특정 목적이나 가치 주제를 중심으로 모여 관련된 일정에 의해 공식적인 회의, 전시, 이벤트 등을 수반하는 일련의 집회를 총칭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전시회나 박람회를 포함해 대규모 국제회의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컨벤션이벤트의 주제도 정치, 경제, 사회, 과학, 문화 분야의 다양한 주제로 국제기구가 주최하며, 개최도시가 유치하고 있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GAISF가 주최하는 스포츠어코드(SportAccord)가 지구상의 가장 큰 규모의 스포츠컨벤션이벤트로 자리하고 있다. 스포츠어코드는 매년 약 100여개국의 1500여명, 100여개의 스포츠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4월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될 스포츠어코드는 코로나-19로 인해 스위스 로잔으로 개최장소가 변경되었다가 최근에 들어 올해의 모든 행사가 취소되면서 내년 러시아 개최를 발표했다. 그러나 이 역시 불확실하다. 그러나 무예계의 유일한 컨벤션인 WMC컨벤션은 오는 29일부터 3일간 청주에서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지난 4월 WMC(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는 국제스포츠계나 무예계의 코로나 장기화를 예측하고 온라인방식의 이벤트 전략을 세웠다. GAISF가 스포츠어코드 개최지를 변경해 가며 오프라인 개최를 추진할 때 WMC의 온라인 이벤트전환은 국제스포츠계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 때문에 GAISF는 이번 2020 WMC온라인컨벤션을 공식후원하고 있다. 지난 2019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의 성공적 개최를 현장에서 목격한 IOC와 GAISF의 관계자들이 WMC온라인컨벤션도 신뢰한 것이다.

사실 WMC가 컨벤션을 지금의 국제컨벤션으로 가능하게 만든 계기는, 2017년 덴마크에서 개최된 스포츠어코드였다. GAISF 회원들의 총회와 각종 회의가 중심이던 스포츠어코드는 2003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시작되어 국내에서는 2006년 서울에서 개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때만 해도 이벤트 프로그램은 몇 개의 국제회의에 불과했다. 그러던 스포츠어코드가 2017년 덴마크 스포츠산업박람회를 크게 부각시키며 국제적인 관심을 이끌어 냈다. 특히 IOC와 GAISF가 함께 협약하며 스포츠어코드를 성장시킨다는 분위기 속에서 각국의 유치경쟁 역시 치열해지면서 이벤트의 가치를 극대화시켰다는 평가도 있었다. 이러한 변화과정을 WMC는 현장에서 직접 조사하고 분석하면서, WMC 컨벤션의 가능성을 내다봤다.

원래 'WMC컨벤션'을 처음 사용한 것은 2016년부터다. 충북도는 2016년 WMC가 설립되기 이전부터 2013년부터 학술대회와 포럼을 개최해 왔다. 그리고 2016년 WMC가 창립되고 2016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이 개최되면서 WMC컨벤션이라는 이름으로 총회와 학술대회, 그리고 포럼을 함께 개최했다. 이것을 시작으로 올해는 산업페어가 추가되면서 명실상부한 무예계 최고의 컨벤션이벤트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스포츠어코드도 하지 못한 온라인 컨벤션을 한국의 IT 기술과 접목해 WMC컨벤션을 개최한다는 소식에 IOC와 GAISF에 주목받고 있다.

최근 유네스코 공식NGO기구가 된 WMC는 이번 컨벤션이후 2021년에는 마스터십 성화 채화지와 마스터십 개최지였던 청주, 진천, 충주 등의 유산을 기리기 위해 레거시 사업을 위한 기초조사와 운영 프로그램을 설계할 예정이다. 이 레거시 사업과 컨벤션을 연결해 WMC컨벤션을 MICE 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취지다.

허건식 체육학박사·WMC기획조정팀장
허건식 WMC기획경영부장·체육학박사

WMC컨벤션의 MICE산업으로의 성장 가능성은 참가자 뿐만 아니라 동반자 등 다목적 관광으로 컨벤션 개최 도시의 관광 관련 산업 수요 창출과 고수익의 원천이 되므로 관광산업의 기반확충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그리고 WMC 본부가 있는 충북이 국제적인 인지를 높이고 도시 이미지를 제고하는 효과를 가져와 충북의 위상을 크게 높힐 수 있다는 점이다. 이것이 현실화 된다면 WMC가 충북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라는 충북도민들의 의문점을 조금이나마 풀어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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