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인들 의견 수용… 부지 재선정 '난제'

[중부매일 서병철 기자] 속보=제천시는 지역 미술인들의 건의에 따라 '김영희 시립미술관'명칭을 '시립'을 빼고 '제천 김영희 미술관'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28일 밝혔다.<10월 5일자 4면, 26일자 6면 보도>

지난 23일 열린 제천미술협회 전시전 개막식에서 일부 미술인들이 이상천 시장에게 " '김영희 시립미술관'이라는 명칭은 아쉬움이 있다"며 "후대에서 판단할 부분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전국의 사례를 봐도 '시립'과 '작가 이름'을 동시에 사용하는 지역은 거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시는 지역 미술인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김영희 시립미술관'을 '제천 김영희미술관'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역의 미술인들은 지난 27일 열린 주민설명회에서도 명칭 변경을 요구했다.

닥종이 김영희 작가 전시관을 조성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미술관 명칭에 김영희와 시립을 병기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고, 전국에 그런 선례는 없다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시립 표기 여부가 문체부 예산 지원의 기준이 되지는 않기 때문에 시립이라는 명칭을 삭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민설명회와 시의회에서 시립미술관 부지 재 선정 요구가 잇따르고 있지만, 시는 도심 지 관광활성화를 위한 사업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옛 노인종합복지관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달 시가 승인을 요구했던 시립미술관 건립 사업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비 5천만원을 전액 삭감한 시의회가 부지 재선정을 주문하는 상황이어서 시와 의회의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주민설명회 당시 A의원은 "미술관 추진 배경을 지적하고 싶다"며 "지난 8월 20일 김 작가 측과 작품제공 등 MOU를 맺었는데 의회와 상의가 없었고  추진 배경은 무엇인지 상세히 짚고 넘어가고 싶다"고 지적했다.

B의원도 "오늘 이 자리에서 건립 예정지에 대한 고민도 있어야 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시는 옛 노인종합복지관 4층 건물을 리모델링해 시립미술관을 만들 계획이다.

사업비는 리모델링 건축비 30억원 등 총 55억원이다.

1944년 황해도 해주에서 출생한 김 작가는 2~12세 유년기를 제천에서 보냈다.

동명초교 4학년 때 제천을 떠났던 그는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한 뒤 1971~1977년 제천 송학중학교 미술 교사로 재직했다.

독일에 살고 있는 그는 뮌헨 박물관, 주체코 한국대사관 등에서 전시회를 연 닥종이 공예 분야 권위자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