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참여 사업자 없어"… 도시공사, 건축기본계획 용역 착수

대전유성복합터미널 조감도
대전유성복합터미널 조감도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10년간 4차례의 민간개발사업에 실패한 대전유성복합터미널이 공영개발 방식으로 추진된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29일 시정브리핑을 통해 대전도시공사가 유성복합터미널을 건립한다고 밝혔다.

허 시장은 "그동안 민간사업자 재공모, 공영개발 등 여러 대안을 놓고 다각적으로 검토했다"면서 "여러 경로를 통해 민간사업자들의 의사를 타진했으나, 사업 참여 의지가 없는 것으로 파악돼 공영개발로 방향을 정했다"고 말했다.

4차례나 실패를 거듭한 민자공모 방식 대신 안정적인 사업추진이 가능한 공영개발 방식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시와 도시공사는 KPIH와의 협약해지 이후 국내 주요 건설사와 유통사, 금융기관 등을 대상으로 사업참여 의사를 타진했으나, 시장의 반응은 녹록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의 여건하에서는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 민간사업자의 참여를 주저하게 한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대전도시공사는 곧바로 터미널 건축기본계획 용역에 착수한다.

공사는 또 층수제한을 기존 10층에서 20층 이상으로 확대하고, 건축용도도 공동주택을 허용하는 등 사업여건 개선방안을 국토교통부와 협의할 계획이다.

세부 건립계획은 건축기본계획 용역결과와 개선된 사업여건 등을 반영해 내년 상반기 중 확정된다.

유성복합터미널 준공까지 약 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전시는 좁고 낡은 유성시외버스 정류소를 내년 상반기 유성복합환승센터 부지로 우선 이전해 주변 교통혼잡을 해결할 방침이다.

이전할 유성시외버스 정류소는 부지 약 2천800㎡, 연면적 약 600㎡ 규모로, 매점, 식당, 휴게시설 등 이용객의 편의를 위한 각종 부대시설과 편익시설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허태정 시장은 29일 시정브리핑을 통해 대전도시공사가 유성복합터미널을 건립한다고 밝히고 있다. / 대전시 제공
허태정 시장은 29일 시정브리핑을 통해 대전도시공사가 유성복합터미널을 건립한다고 밝히고 있다. / 대전시 제공

허 시장은 "사업방식이 결정된 만큼 시민들의 오랜 염원인 유성복합터미널 건립사업이 조기에 정상화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행정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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