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음약계 "우려 현실로… 스스로 적임자 입증해야"

전용우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전임지휘자<br>
전용우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전임지휘자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속보= 충북도립교향악단 선정 과정에서 불공정 의혹을 샀던 충북도는 29일 제4대 예술감독 겸 지휘자에 전용우(61)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전임지휘자를 최종 합격자로 내정했다. <10월 26일자 4면 보도>

그러나 단원들과 음악계 인사들은 "예상된 결과"였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단원들과 음악계에서는 직전 지휘자와 그의 동문인 서울대학교 출신 심사위원 위촉부터 '짜고치는 고스톱'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었고 29일 결과가 발표되자마자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일어났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내정된 전 지휘자는 서울대 음악대학 및 동 대학원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하고 이탈리아 도니제티 아카데미와 파리 에꼴 노르말 음악원에서 오케스트라 지휘를 전공한 인물이다. 직전 지휘자의 직속 후배이기 때문에 더욱 논란이 되고 있는 이유다.

2차 서류 심사에 올랐던 A씨는 "면접을 왔을때 직전 지휘자와 그와 친분이 있는 외부 심사위원분들이 계셔서 내정의 느낌이 왔었다"며 "심사의 공정성을 떠나 지휘자가 될 사람은 무엇(지휘 능력이 아닌 인간관계 및 로비)을 먼저해야 할지 모호해지는 상황이라 안타깝다"고 밝혔다.

또한 응시자격과 관련해서도 '음악분야 학사학위 이상 소지자로서 공고일 현재 3년 이상 지휘경력이 있는 자'로 한 데에 대해 충북도는 다양한 인재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최소 기준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충북도립교향악단 지휘자에 선정된 전 지휘자를 제외하고 2차 서류 심사에 오른 인물들은 모두 국·공립 오케스트라를 이끈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고 최종 합격한 전 지휘자는 민간 오케스트라 지휘 경력만 있어 이에 대한 점수 배분도 어떻게 된 것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단원들과 음악계에서는 "지금 선정된 분에 대해 뭐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지난해에도 일어났던 문제점을 답습하지 않기를 바랐는데 과정상 같은 상황이 반복됐고 전 지휘자의 영향력이 계속 미치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음악계에서는 "이러한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내정된 지휘자가 충북도립교향악단의 적임자임을 보여줘야 할 것이며 도립교향악단의 설립 취지를 살려 도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조직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며 "지역 예술인들과의 소통을 통해 지역과 함께할 수 있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이러한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단원들 역시 "이러한 문제 때문에 충북도에 여러차례 우려를 표명했음에도 소통이 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4대 충북도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지휘자에 선정된 전 지휘자는 KBS교향악단 수석단원으로 출발해 부악장과 악장으로 34년을 재직했다. 현재는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전임지휘자로 활동중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이번 충북도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지휘자 선발과 관련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시는 만큼 절차의 공정성과 객관성 확보에 심혈을 기울여 인품과 능력을 고루 갖춘 분을 선발하고자 했다"며 "이번 최종합격자에 대해 위촉에 따른 행정절차를 마무리 하는 데로 11월 중 위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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