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들이 쌓아 놓은 '돌탑' 눈길

사인암이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절경을 이루고 있다. 사인암을 카메라에 담는 관광객/단양군 제공
사인암이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절경을 이루고 있다. 사인암을 카메라에 담는 관광객/단양군 제공

[중부매일 서병철 기자] 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관광 100선'에 선정된 단양팔경 중 제4경인 사인암이 파란 가을 하늘과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절경을 이루고 있다.

이 중 관광객들의 소원을 담은 돌탑이 눈길을 끌고 있다.

단양군은 가을이면 기암괴석이 단풍과 만나 절경을 이루는 가운데 명승 제47호인 사인암에 관광객들이 강가에 하나둘 쌓은 돌탑이 수백여 개에 달해 장관이라고 2일 밝혔다.

올 여름 긴 장마가 끝나고 사인암 인근 암자를 찾은 신도와 관광객들이 쌓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돌탑은 나비효과를 불러 일으키며 절벽 앞 50여m에 달할 정도로 넓게 퍼져 있다.

연인과의 사랑, 가족의 건강 등 각양각색의 소원들을 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인암을 찾은 한 관광객은 "곱게 물든 단풍과 기암절벽의 웅장함에 잠시 넋을 놓고 힐링의 시간을 보냈다"고 흐뭇해 했다.

오랜 세월 풍화가 만든 사인암은 암벽의 형태와 색이 굉장히 독특하며, 마치 조각칼로 암벽을 하나하나 조각해 차곡차곡 쌓아 놓은 듯 하다.

고려시대 대학자 역동 우탁 선생은 노송과 사인암의 절묘한 조화에 반해 이곳을 자주 찾았다고 한다.

단원 김홍도는 사인암의 기암괴석들을 10여 일 고민해도 그 모습을 그림에 담지 못해 1년이 지난 다음에서야 그릴 수 있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추사 김정희도 사인암 풍경을 '하늘에서 내려 온 한 폭의 그림 같다'고 예찬했을 정도로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군은 사계절 아름다움을 뽐내는 사인암이 관광객들이 자연스럽게 만드는 돌탑과 조화를 이뤄 이색적인 볼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가을 풍경을 렌즈 속에 담으려는 사진작가들의 출사지로 인기를 끌며, 10월 한달동안 11만3천801명이 다녀갔다.

이에 군은 사인암이 '오래된 경승지, 지루한 관광지'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의 거점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주력할 방침이다.

2022년까지 48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야간경관 개선 및 전망대 설치, 조망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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