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관로 공사로 평소보다 30분~1시간 이상 '정체'
시, 환경공단에 공사 금지 요청… 민원 제기에 뒤늦은 대책

3일 오전 청주시 청원구 1순환로에서 한 업체가 '내덕 배수분구 도시침수 예방사업' 공사를 실시하면서 이곳을 지나는 출근길 차량들이 극심한 교통정체현상을 빚고 있다. / 김용수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청주시가 무분별한 도로점용 공사를 방치하면서 시민들이 극심한 출근길 교통정체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시가 지난 2018년 출·퇴근길 도로점용 공사를 막겠다며 단속의지를 내비쳤지만 '공염불'에 그친 것이다.

A업체는 지난 2019년 12월부터 오는 2022년 6월까지 '내덕 배수분구 도시침수 예방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의 시행청은 청주시, 발주처는 한국환경공단이다.

여름철 상습침수구역을 막기 위한 이 사업은 청원구 내덕동과 우암동 일원 도로 7㎞에 하수관로를 신설 또는 교체하는 작업을 한다. 해당공사 구역 중 일부는 2018년 당시 출·퇴근길 도로 재포장 공사로 민원이 발생했던 도로다.

A업체는 지자체의 관리감독이 허술한 틈을 타 출·퇴근길 작업을 강행했다. 편도 3차선 도로 중 2개 차로를 막고 실시한 작업은 출근길 극심한 교통체증을 유발했다. 특히 지난주부터 진행된 1순환로(충북학생수영장 앞) 공사로 이곳을 지나는 차량은 평소보다 30분~1시간 이상을 도로에서 허비했다.

3일 오전 청주시 청원구 1순환로에서 한 업체가 '내덕 배수분구 도시침수 예방사업' 공사를 실시하면서 이곳을 지나는 출근길 차량들이 극심한 교통정체현상을 빚고 있다. / 김용수
3일 오전 청주시 청원구 1순환로에서 한 업체가 '내덕 배수분구 도시침수 예방사업' 공사를 실시하면서 이곳을 지나는 출근길 차량들이 극심한 교통정체현상을 빚고 있다. / 김용수

1순환로를 출퇴근길로 이용하는 한 시민은 "공사를 하지 않아도 막히는 길인데, 어떻게 출근길 작업을 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업체 편의를 이유로 시민들의 불편만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도 "1순환로는 청주시에서 가장 붐비는 도로"라며 "지자체가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었다면,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시민들의 민원이 제기되자 청주시는 뒤늦게 대책마련에 나섰다.

시 관계자는 "공사 관리감독을 맡고 있는 한국환경공단에 출·퇴근길 공사 금지 등을 요청했다"며 "내일(4일)부터는 오전 9시 이후 공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단 관계자는 "시공사에 출·퇴근길 공사는 금지하도록 하고, 차선조정을 통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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