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손님이 놓고 내린 200만원 찾아줘

서영창 씨
서영창 씨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편의점 강도를 맨손으로 제압한 택시기사 서영창(51·화성택시)씨가 최근 승객이 두고 내린 병원비를 집까지 찾아가 돌려준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서씨는 지난 3일 오후 5시 20분께 청주의 한 종합병원 앞에서 손님 A씨를 태웠다. 병원을 다녀오는 길이라는 A씨의 손에는 약봉지와 지갑이 들려있었다. 10여분 후 A씨는 "마트에 들러 뭘 좀 사야한다"며 한 마트 앞에서 서둘러 하차했다.

A씨를 내려주고 5분여 가량 차를 몰던 서씨는 뒷좌석에 지갑이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한다. 앞선 손님의 것이라고 직감한 그는 급히 차를 돌려 하차지점으로 차를 몰았다. 하지만 A씨는 이미 자리를 뜬 후였다.

서씨는 "지갑을 확인해보니 200만원 상당의 현금이 들어있었다"며 "경찰서에 가져다줄까 하던 차에 (지갑 안에) A씨 연락처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전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씨에게 지갑을 돌려받은 A씨는 "병원비로 찾아둔 돈인데, 찾을 길이 막막해 걱정하고 있었다"며 "택시기사님이 이렇게 찾아올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서씨의 의로운 행동은 지난 2012년에도 화제가 됐다. 서씨는 새벽 택시영업을 하던 중 편의점 강도를 저지르고 도망치던 범인을 목격, 맨손으로 제압해 경찰에 인계했다. 당시 서씨의 이러한 행동은 방송매체에 소개되기도 했다.

서씨는 "제가 양심이 있어서, 용기가 있어서 한 행동이 아니라 그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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