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소방안전공모전 대상 수상… 충북소방 활약 빛냈다

소방안전 공모전 사진부문 대상을 받은 '혼자였다면 해내지 못했을 이야기' ./유민주
소방안전 공모전 사진부문 대상을 받은 '혼자였다면 해내지 못했을 이야기' ./유민주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11월 9일 소방의 날을 맞아, '2020 소방안전 표어·포스터·사진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청주서부소방서 유민주 소방교를 만나 '혼자였다면 해내지 못했을 이야기'에 대한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찰칵, 수십미터 수관을 끌고 화마(火魔)를 향해 다가가는 소방관 뒤로 카메라 셔터 소리가 들렸다. 사진에 담긴 이날의 모습은 올해 가장 의미 있는 소방의 기록이 됐다.

'혼자였다면 해내지 못했을 이야기', 사진을 촬영한 청주서부소방서 예방안전과 유민주(33) 소방교는 이 사진의 제목을 이렇게 지었다. 재난현장에서 물러서지 않는 소방관의 용기는 동료로부터 나온다는 생각 때문이다.

지난 1월 31일 오후 4시 22분께 청주 옥산면의 폐기물처리공장에서 발생한 불은 올해 가장 규모가 큰 화재현장 중 하나였다. 당시 대응1단계 발령으로 248명의 소방관이 현장에 투입됐다. 소방서에서 언론대응 업무를 맡고 있는 유 소방교는 수관 대신 카메라를 들었다. 3일 밤샘 진압과정을 지켜보며, 소방의 협동심을 고스란히 기록했다. 화재진압에 손을 보태지 못해 미안한 마음에 사진 찍는 것을 주저하기도 했지만 "네가 기록을 해야 우리가 기억된다"는 동료들의 응원에 부담감을 떨쳐냈다.

유 소방교의 사진에는 거침없이 솟구치는 불길 앞에 선 3명의 소방관이 있다. 집체만한 불길 속에서도 서로를 믿고 전진하는 소방관들의 모습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결국 이 작품은 올해 소방사진 중 최고의 영예인 '2020 소방안전 표어·포스터·사진 공모전' 대상(사진부문)을 받게 됐다.

이번 수상으로 유 소방교의 사진은 11월부터 전국 공공기관과 지하철역 등에 전시된다. 또 소방청의 역사에도 충북 소방대원들의 활약을 고스란히 남기게 됐다. 11월 9일 '소방의 날'을 맞아 충북소방에 큰 선물을 하게 된 것이다.

유민주 소방교.
유민주 소방교.

"충북소방대원들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알리고자 출품했던 것인데, 대상이라는 믿기 힘든 결과가 나와서 정말 기쁩니다. 현장에서 고생하는 동료들 뒤에서 사진 찍었던 것이 마음에 걸렸는데, 조금은 위안이 됐습니다."

사진으로 충북소방의 활약상을 알린 유 소방교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그는 소방서 내 홍보동아리를 개설, 유튜브를 통해 시민들과 소통하며 소방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우리소방서의 가장 큰 장점이 직급과 부서에 상관없이 직원 간 융합이 잘 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청주서부소방서 유튜브에 많은 직원분들이 참여해 주시고 있습니다. 시민 여러분들도 유튜브에서 '청주서부소방서' 또는 '파비(파이어 파이터 비디오 로그)'를 검색해서 오시면, 재밌고 유용한 소방 관련 정보를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최선을 다하는 동료들의 모습을 누구보다 잘 알려주고 싶다는 유 소방교의 '혼자였다면 해내지 못했을 이야기'는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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