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소비자 한마음… 지역농업 지평 열었다

옥천로컬푸드직매장은 실내를 산뜻하게 꾸미고 다양한 농산물을 배치해 타 매장과 차별화했다. 이는 개장 1년 5개월여만에 누적매출 45억을 달성, 안정적으로 자리매김 하는데 일조했다.

[중부매일 윤여군 기자]옥천군이 도내 최초로 지역 먹거리 순환체계를 갖춘 옥천로컬푸드직매장을 개장해 누적매출 44억을 달성해 '로컬푸드'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옥천군은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는 로컬푸드의 핵심인 '로컬푸드 직매장'을 지난해 5월 30일 개장하고 2019년 전국 로컬푸드직매장 최초로 HACCP(해썹) 인증도 받았다.

개장 1년5개월 만에 방문객 18만 5천명을 넘어서며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20년 로컬푸드 지수 평가'에서 최우수 지자체(A등급)로 선정돼 지난 3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개장 1년 5개월 누적매출 44억 8천만원 달성

지난해 5월 30일 옥천로컬푸드직매장이 개장했다.
지난해 5월 30일 옥천로컬푸드직매장이 개장했다.

옥천로컬푸드직매장은 옥천에서 생산된 먹거리를 옥천 안에서 소비할 수 있는 지역 먹거리 순환체계의 핵심이다.

지난해 5월 30일 정식 개장 이후 10월말 기준 누적매출 44억 8천만원을 달성하는 등 개장 1년 5개월만에 안정적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총 방문객 역시 18만 5천명을 넘어서며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하루 평균 350명이 직매장을 찾아 하루 평균 매출 800~900만원 가량을 달성했다.

이같은 성과는 생산농가의 참여도를 꼽을 수 있다.

직매장 개장 초기 147농가 수준이던 출하약정 농가가 270농가로 크게 늘었다. 농가 참여가 늘어난 만큼 진열 제품 수도 증가해 초기 150여종이던 제품은 600여종을 넘어섰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참여와 관심이 직매장의 안정적 자리매김을 이끌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생산자들과 직매장 관계자들의 노력으로 판매 농산물의 다양성과 질은 물론, 소비자 대면 서비스 부문에서도 점차 나아지고 있다.

옥천로컬푸드직매장은 실내를 산뜻하게 꾸미고 다양한 농산물을 배치해 타 매장과 차별화했다. 이는 개장 1년 5개월여만에 누적매출 45억을 달성, 안정적으로 자리매김 하는데 일조했다.

옥천군은 직매장의 안정적 운영을 도모하고 소비자의 원스톱 쇼핑욕구 등 불편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20여종의 핵심품목(당근, 대파, 쪽파, 마늘, 양파 등)이 연중 안정적으로 생산·공급될 수 있도록 3중 시설하우스 설치지원과 농업인 교육 및 간담회, 품목위원회 운영 등 기획생산체계 구축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위탁운영을 하고 있는 옥천살림협동조합(대표 신한중)이 지난해 옥천군으로부터 인건비 등 보조금 6천500만원을 지원받았으나 이같은 성과를 내면서 올해부터는 보조금을 받지 않고 있다.

또 인건비와 경비 등을 제외한 순수익금은 적립토록 해 시설확충 등 재투자에 사용할 계획으로 있어 도약의 단계에 접어 들었다.

한정우 농촌활력 과장은 "2년차를 접어든 직매장의 활성화를 위해 앞으로 소량 다품목으로 확대하는 한편, 소비자들이 주로 많이 찾는 대파와 양파 등 20여개 품목에 대해 기획생산체계를 갖춰 다양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 직매장이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입소문이 알려지면서 4일 청양부군수를 비롯한 로컬푸드 담당자들이 이 직매장을 방문한 것을 비롯해 경상북도 구미 등 전국 8개 지자체에서 벤치 마킹을 할 정도로 전국적으로 로컬푸드의 성공적인 지자체로 부상했다.

김재종 옥천군수는 " 농가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농산물 판매를 통한 소득기반을 구축하고, 소비자인 군민들은 안전한 먹거리를 통해 건강을 지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며 "대전 등 인근 대도시에서 직매장 2호점을 개장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로컬푸드직매장의 성장 요인

로컬푸드직매장의 성장 요인은 무엇보다 내부 단합력이다.

주교종 옥천살림 상임이사는 "다른곳에서 하는 것을 그대로 따라가면 힘이 들었을 수도 있었을 텐데 우리식대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해보자는 단합력이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매장 내부가 다른 로컬푸드 매장보다 실내가 산뜻하게 꾸며진 점도 다른 지자체의 직매장과 차별화한 점도 눈에 뛴다.

이는 옥천군 담당 공무원과 위탁받은 옥천살림은 TF을 구성하고 민관 협력체계를 가동해 설계자의 설계에 따르지 않고 산뜻하고 깔끔하면서 밝은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었다.

특히, 신선채소류를 재배하는 농민과 잎채소 재배 농가들의 공이 컸다.

가장 선호도가 높은 상추의 경우 당일 수확한 것을 판매하면서 주부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것이 매출에 기여했다.

주 이사는 "신선하고 품질도 좋은 농산물을 매일 출하하는 생산자들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고 찾아오게 만든 것이 매출을 올리는 동기가 됐고 기본적인 신뢰는 잎채소가 주도하면서 옥천의 특산물인 과소과채가 매출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농산물의 당도 측정과 선별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었던 것도 매출을 이끈 요인이다.

현재는 옥천 사람들뿐만 아니라 대전인근 소문을 듣고 오는 사람들이 20~25%에 달한다.

옥천군이 대전까지 나가지 않고도 새로운 시장을 만든 셈이다.

주교종 이사는 "우리는 고집스럽게 옥천산으로 만 시작해 3년 동안 고집스럽게 나가고 그다음 다른 지역 것을 고민하기로 했다"면서 "앞으로 매출에 치중하지 않고 할머니들이 호박 마늘 파는 것처럼 좀 더 다양한 소농 생산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로컬푸드 육성 로드맵 완성

지난 2013년 음성군에 이어 도내 두 번째로 '옥천푸드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옥천군은 지난 2014년 사업비 10억1천만원을 투입, 옥천푸드 유통센터를 설치했고 2018년 14억원을 들여 옥천푸드거점가공센터를 설치했다.

반찬, 습식, 건식 가공실, 포장실, 교육장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5월 33명으로 구성된 옥천로컬푸드가공협동조합을 설립해 19종 108품목의 상품으로 월평균 1천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도내최초로 지난해 5월30일 문을 연 옥천푸드직매장은 옥천읍 금구리 향수한우판매타운 옆 부지에 지상 1층 497㎡ 규모로 판매장과 로컬푸드형 까페 '뜰팡', 포장실, 저온저장고 등으로 구성돼 있다.

250㎡ 크기의 판매장에는 40여개의 판매대와 냉장냉동 쇼케이스가 설치됐으며 지역에서 생산돼 유기농이나 무농약, 옥천푸드 인증을 받은 토마토, 호박, 달걀, 소고기, 돼지고기 등 다양하고 신선한 농·축·수산물과 가공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식품 등의 신선 보관을 담당하는 옥천푸드 집배송장과 함께 직매장 조성도 완료돼 로컬푸드 4대 핵심 기반 시설을 성공적으로 마련했다.
 

옥천군 '로컬푸드 우수 지자체' 선정

옥천군이 농림축산식품부의 '2020년 로컬푸드 지수 평가'에서 최우수 지자체(A등급)로 선정돼 지난 3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옥천군이 농림축산식품부의 '2020년 로컬푸드 지수 평가'에서 최우수 지자체(A등급)로 선정돼 지난 3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옥천군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시행한 '2020년 로컬푸드 지수 평가'에서 최우수 지자체(A등급)으로 선정돼 지난 3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평가는 로컬푸드 직매장 및 공공 급식 분야, 로컬푸드 생산·소비 체계, 농가소득 안정과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 시민 참여, 공공정책 등 먹거리 거버넌스가 측정 대상이였다.

옥천군은 전북 완주군(S등급)에 이어 최우수 지자체에게 주어지는 A등급을 달성, 전국적인 로컬푸드 경쟁력을 입증했다.

로컬푸드 지수는 로컬푸드의 활성화 노력을 평가하는 지수(Localfood Index)이다.

김재종 군수는 "옥천군 로컬푸드사업의 선진 지자체인 완주군과 나주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성과를 이뤄낸 것이며, 앞으로 로컬푸드사업을 현재보다 확장시켜 지역농업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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